대선 전 대장동 재판, 성남도개공 실무자 증인신문 재개

2022-03-07 08:45
'대장동 5인방' 다음 재판...오는 11일 예정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서 증인신문이 재개된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실무자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7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사업 공모지침서 작성자 정민용 변호사의 12회 공판을 연다.

이날 공판에는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 산하 개발사업1팀에서 개발지원 파트장을 담당한 이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 지구 지정 및 사업계획 수립 업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당시 일선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터라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증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씨는 대장동 사건에서 첫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한모씨의 상사였던 인물이다. 한씨는 정민용 변호사가 작성한 사업제안서에서 대장동 체비지를 팔아 공원 조성비를 마련하는 내용이 담긴 점을 지적하며 "특혜 소지가 많은 것이고 그런 사례를 들어본 일이 없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대선이 끝나고 오는 11일에 다음 공판을 열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지침서 작성에 관여해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김민걸 회계사의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회계사는 당초 지난달 24일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법원 내 인사로 재판부 구성이 바뀌면서 일정이 미뤄진 바 있다. 

한편 이른바 '50억 클럽'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재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첫 공판준비기일이라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관한 곽 전 의원 측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공판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어 곽 전 의원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