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지난해 적자에도 IPO 추진
2022-03-07 05:05
한국조선해양(상장사)의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내년 초를 목표로 기업공개(IPO)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17년 재무개선을 위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4000억원 규모 프리IPO 계약을 맺으면서 상장 시한을 내후년까지로 확정한 탓이다.
또한 최근 현대중공업과 LG에너지솔루션 사례를 감안해 모·자회사의 이중상장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안을 의식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6일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선 이후 모·자회사 동시 상장을 금지·제한하는 법안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선 이후 상황에 따라 상법 개정 등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이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최근 재계서 쪼개기 상장 급증···주요 대선후보 제한 공약도 내놔
최근 지적받고 있는 모·자회사 동시 상장(쪼개기 상장)은 모회사가 특정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고 향후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적분할 당시 모회사는 신설 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지만, 모회사의 주주는 분할된 자회사의 주식을 전혀 가지지 못하게 된다.
문제는 물적분할 이후 상장으로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입게 된다는 점이다. 이미 상장한 회사가 알짜배기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할한 이후 다시 상장하게 된다면 모회사의 주주가치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이 같은 쪼개기 상장은 최근 재계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IPO 시장에서 대어로 주목받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은 모두 쪼개기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장 직후 모회사인 LG화학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어 단숨에 코스피 시총 2위를 차지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전후 쪼개기 상장을 금지해달라는 국민청원에 찬성하는 인원이 1만명을 넘어갈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선후보들도 쪼개기 상장을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이재명 후보는 인수합병(M&A) 시 소액주주 다수결 제도를, 윤석열 후보는 피인수기업 주주에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해당 제도가 도입되면 쪼개기 상장을 추진하기가 현행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삼호중공업, 지난해 영업손실 불구 IPO 강행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현대삼호중공업이 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부적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최근 매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실제 현대삼호중공업은 개별 기준 지난해 누적 3분기 202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4분기도 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156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하던 것과 큰 차이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선박 건조에 필요한 비용이 그만큼 상승한 탓으로 분석된다.
다만 코로나19와 친환경 규제로 글로벌 선박 발주가 많아지면서 수주에서는 호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의 수주 물량이 수익성으로 전환되는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상당한 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조선업계에서는 굳이 적자 실적으로 IPO를 추진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재계와 IB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모·자회사 동시 상장 제한 법안이 도입되기 전에 현대삼호중공업 IPO를 마무리하려고 서두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현대중공업을 상장하며 한 번 쪼개기 상장으로 자본을 확충한 이후 두 번째 상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삼호중공업의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의 소액주주들이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미 상장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삼호중공업까지 상장해버리면 한국조선해양이 사실상 빈껍데기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누적 3분기 매출액 11조370억원 중 조선 3사의 실적을 제외하면 1154억원으로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적자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 주주들과 충분한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데도 다소 신속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산업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대응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대중공업 상장과 마찬가지 이유로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현대중공업과 LG에너지솔루션 사례를 감안해 모·자회사의 이중상장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안을 의식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6일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선 이후 모·자회사 동시 상장을 금지·제한하는 법안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선 이후 상황에 따라 상법 개정 등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이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최근 재계서 쪼개기 상장 급증···주요 대선후보 제한 공약도 내놔
최근 지적받고 있는 모·자회사 동시 상장(쪼개기 상장)은 모회사가 특정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고 향후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적분할 당시 모회사는 신설 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지만, 모회사의 주주는 분할된 자회사의 주식을 전혀 가지지 못하게 된다.
문제는 물적분할 이후 상장으로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입게 된다는 점이다. 이미 상장한 회사가 알짜배기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할한 이후 다시 상장하게 된다면 모회사의 주주가치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이 같은 쪼개기 상장은 최근 재계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IPO 시장에서 대어로 주목받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은 모두 쪼개기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장 직후 모회사인 LG화학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어 단숨에 코스피 시총 2위를 차지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전후 쪼개기 상장을 금지해달라는 국민청원에 찬성하는 인원이 1만명을 넘어갈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선후보들도 쪼개기 상장을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이재명 후보는 인수합병(M&A) 시 소액주주 다수결 제도를, 윤석열 후보는 피인수기업 주주에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해당 제도가 도입되면 쪼개기 상장을 추진하기가 현행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현대삼호중공업이 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부적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최근 매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실제 현대삼호중공업은 개별 기준 지난해 누적 3분기 202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4분기도 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156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하던 것과 큰 차이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선박 건조에 필요한 비용이 그만큼 상승한 탓으로 분석된다.
다만 코로나19와 친환경 규제로 글로벌 선박 발주가 많아지면서 수주에서는 호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의 수주 물량이 수익성으로 전환되는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상당한 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조선업계에서는 굳이 적자 실적으로 IPO를 추진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재계와 IB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모·자회사 동시 상장 제한 법안이 도입되기 전에 현대삼호중공업 IPO를 마무리하려고 서두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현대중공업을 상장하며 한 번 쪼개기 상장으로 자본을 확충한 이후 두 번째 상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삼호중공업의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의 소액주주들이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미 상장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삼호중공업까지 상장해버리면 한국조선해양이 사실상 빈껍데기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누적 3분기 매출액 11조370억원 중 조선 3사의 실적을 제외하면 1154억원으로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적자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 주주들과 충분한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데도 다소 신속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산업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대응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대중공업 상장과 마찬가지 이유로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