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원유 사들였나?"…러시아 원유 헐값 매입 쉘 비난 폭주
2022-03-06 11:01
쉘 "수익금은 우크라이나 기부할 것"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원유 매입을 통해 얻은 수익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쉘은 발트해에서 출발한 러시아산 원유 화물을 배럴당 약 28.5달러에 스위스 상품중개회사인 트라피규라에서 사들였다. 현재 브렌트유가 배럴당 118.11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매우 낮은 가격이다.
이에 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공개적으로 사들인 기업이 됐다. 거래업체들은 러시아산 원유가 정제 후 소비자에게 판매되면 쉘이 약 2000만 달러(약 243억5000만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쉘의 러시아산 원유 매입 소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쉘이 어제 몰래 러시아산 원유를 샀다고 들었다. 러시아산 원유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피 냄새가 나지 않나?"라는 내용의 트위터 게시물을 게시했다.
또한 비난을 의식하며 쉘은 모든 이익을 전용 기금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쉘은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가져오는 극심한 영향을 막기 위해 구호 및 인도주의 기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에너지에 대해서는 아직 직접적 제재를 가하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의 거래업체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