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또 정찰위성 개발 시험 진행"…'ICBM 도발' 우려 커져

2022-03-06 10:42
조선중앙통신 '미사일' 언급 안 해
수위조절 후 4월 ICBM 도발 우려

북한은 지난 2월 27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이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 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 촬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해당 촬영기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반도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7일에 이어 전날에도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미사일이라는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3월 5일 정찰위성개발계획에 따라 또다시 중요시험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험을 통하여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자료 송수신 및 조종 지령체계와 여러 가지 지상 위성 관제 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증하였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설명도, 지난달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미사일이라는 언급도 없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한 뒤 '정찰위성 개발용'이라고 주장했다. 정찰위성에 탑재할 정찰카메라 성능을 점검하기 위한 시험이었다는 것이다. 관련 사진도 미사일 발사체 대신 저궤도에서 찍은 지구 사진만 공개했다.

이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과 우려가 나온다. 북한 주장대로 정찰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려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야 하는데, 장거리 로켓은 탄두부의 재진입체만 교체하면 ICBM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 시험발사로 향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수위를 조절하고자 대외적으로 개발 목적만 바꿔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8시 48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쏘아 올렸다.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70㎞, 고도는 약 560㎞로 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