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택 매수심리, 풍선효과...강원·충북 등 서울·수도권 크게 웃돌아

2022-03-05 08:43

2월 지역별 매수우위지수 [자료=리얼투데이]

최근 지방 중소도시에서의 주택 매수심리가 수도권과 광역시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오른 수도권과 광역시에선 수요자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규제에서도 자유로운 지방에선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KB부동산 리브온' 통계를 분석한 결과, 2월 기준 수도권 및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도시의 매수우위지수가 61.5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 50.1보다 높았다. 특히 수도권과 5개 광역시가 각각 48.8과 40.4로 나타나, 많게는 2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나기도 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매수우위지수 1~6위는 각각 △강원도(93.8) △충북(81.7) △충남(72.5) △제주(69.6) △전북(64.5) △경남(63.7) 순이었다. 반면 서울과 경기, 인천은 각각 7위(55.5)와 11위(45.2), 12위(42.2)였다.

지방 중소도시의 매수 우위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가격상승률 역시 두드러졌다. 수도권과 5개 광역시의 가격상승률(전용면적 기준)은 지난해 말보다 2.90%와 3.16% 수준이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5.22% 높아졌다. 구체적으로는 충북의 아파트 가격이 6.92%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원도(6.27%)가 그 뒤를 이었다.

이런 탓에 최근 얼어붙은 분양시장에서도 지방 중소도시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GS건설이 경북 포항시 북구 일원에 분양했던 '포항자이 디오션'은 101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분양 당시 1만2526명이 몰리며 평균 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대우건설이 전남 무안군 남악 신도시에 공급했던 '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 40블록' 역시 1순위에서 평균 19.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수도권과 광역시는 단기간 주택 가격이 급등하며 피로감이 작용해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라면서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저렴한 데다가 부동산 규제의 칼날을 피해간 지방 대다수 지역들이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