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정치학] 사전투표 막 오르자…尹은 '동진 전략' 李는 '서울 공략', 왜?
2022-03-04 17:40
'박빙' 이재명·윤석열...부동층·지지층 잡기 '전력'
李, 서울 민심 공략...'열세' 뒤집을 카드 될까
尹, '李지지율 38% 육박' PK 지지층 집결 시도
李, 서울 민심 공략...'열세' 뒤집을 카드 될까
尹, '李지지율 38% 육박' PK 지지층 집결 시도
두 후보의 이런 선택에는 ‘부동층’과 ‘지지층’을 공략하려는 각기 다른 목적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박빙’을 펼쳤던 만큼 상대 진영 표심을 와해하며 본진 지지율을 묶어두려는 승부수가 첫 결전지인 사전투표장에서 드러난 셈이다.
호남 ‘텃밭’ 관리 마친 이재명, ‘열세’ 뒤집을 카드로 서울 부동층 러브콜
대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점 직전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윤 후보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 전망을 조사(3월 1~2일)한 결과 이 후보는 46.0%, 윤 후보는 50.3%로 3일 집계됐다. 당선 가능성 전망 조사에는 ‘샤이 표심’이 반영됐을 확률이 커 이 후보보다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비교적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뒤로 하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선거’로 돌입하자 이 후보가 가장 먼저 러브콜을 보낸 곳은 서울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서울은 전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시민들이 거주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지역색이 옅다 보니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막판까지 표심을 종잡을 수 없는 부동층이 쏠려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 후보는 자신의 표를 서울에서 던지는 상직적 행위를 통해 서울 거주 유권자들에게 표심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호남의 지지율이 이 후보를 받쳐주고 있는 상황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3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호남에서의 이 후보 지지율은 72%였다. 윤 후보 지지율은 10%에 그쳤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 효과 극대화...‘노무현 표심’으로 진보 결집 허물기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후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후 “사전투표는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한다”며 “많은 국민께서 사전투표에 참여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독려했다.
윤 후보가 ‘부산·울산·경남’으로 대표되는 ‘PK’로 향한 이유는 ‘집토끼 잡기’에 있다. 보수 정당의 텃밭 중 하나로 분류돼 왔던 부산·울산·경남에서 이 후보가 지지율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고 있는 만큼 지지층을 재차 결집해 이를 빼앗아 오겠다는 포석이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응답률 16.5%)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 후보는 38%, 윤 후보는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실제 PK는 전통적인 보수 정당 지지 지역으로 꼽혀왔음에도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게 승리를 안겼다. 그러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과 2021년 4·7 재보선에선 다시 국민의힘에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부산 출신에 ‘노무현 정신’ 계승을 선언한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로, 이 후보에게 옮겨간 PK의 ‘진보층 표심’을 와해할 수 있다는 기대가 가능해진 것이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지난달 “아무리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바보 노무현’의 길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