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지역인재·여성…정부, 과학기술·ICT 인재 양성·활용 총력

2022-03-03 17:51
산학연 고경력과기인 활용 지원에 15억
ICT산업 석박사 3100명 양성에 1068억
신기술·신산업 여성 인재 4000명 양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모든 산업분야에 부족한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인재를 확충하기 위해 석·박사를 새로 양성하고 기존 경력자를 활용하는 지원사업에 예산을 대거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중소기업 기술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2022년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산업계·학계·연구소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과학기술인 1500여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기술멘토링과 상시 현장자문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올해 예산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15억2000만원이다. 황판식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기술역량이 사장되지 않도록 퇴직 후 활동할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지원사업은 과제별로 기술자문을 제공할 과학기술인을 1대1 매칭하는 개별과제(6개월간 최대 20회 이내, 600만원)와 1대다 매칭하는 공동과제(6개월간 최대 30회 이내, 900만원) 형태로 구분된다. 단편적인 기술자문으로 해결이 어려운 기업에 프로젝트 형태의 지원(3~7개월간 월급의 50%, 최대 1000만원)을 새로 추진한다.

이날 디지털혁신을 선도할 석·박사급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대학ICT연구센터, 메타버스대학원 등 신규과제도 공고됐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5년까지 ICT산업 핵심인재 1만5630명을 양성할 계획으로, 올해 3100명을 양성하는 기존·신규 사업에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6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가필수전략기술 인재양성과 지역 고급인재부족 대응 등을 중점 추진한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경제 성장과 국가 기술주권 확보에 ICT핵심인재양성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공모 사업 가운데 ITRC 신규과제(5G·6G, 양자, AI반도체, 사이버보안, 디지털콘텐츠, ICT융합) 6개에 30억원이 지원된다. 이 사업은 대학에 ICT 핵심기술 분야 첨단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해 연구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ITRC 한 곳에 연간 10억원 수준으로 최장 8년(1차년도 5억원)을 지원한다. 신규과제 6개와 기존 계속과제 42개를 포함한 올해 예산은 366억원 규모다.

지역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산학 공동 연구와 공학 석·박사 학위 재교육 등을 지원하는 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 사업은 신규과제 5개에 50억원, 계속과제 7개에 135억원 등 올해 185억원이 지원된다. 과기정통부는 지역별 20명 이상의 프리랜서 개발자 등에게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신규과제로 전국 5대 권역별 1개 대학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ICT혁신인재양성4.0 사업 중 신규과제 20개에 25억원, 계속과제 11개에 27억5000만원 등 52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기업과 대학이 함께 대학원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해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실전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올해 신설된 메타버스대학원 사업으로 2개 대학을 선정해 전공과정 개설과 융합프로젝트 수행에 10억원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 소속 공공기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위셋)은 올해 신기술·신산업 분야 여성 인재 4000명을 양성한다.

올해 과학기술 여성인재아카데미가 비전공자 대상으로 5빅데이터·AI, 컴퓨터프로그래밍, 영상제작 등 신기술과 신산업 트렌드에 대한 온라인 기초교육(500명)을 제공한다. 또 초중등 학교 신기술 진로체험 강사양성과정(300명)과 빅데이터·정보보안·오픈소스 등 전문가양성과정(300명)을 운영한다. 재직자 대상으로 기술트렌드 교육(AI·데이터·프로그래밍 중급실습 과정), 역량강화 교육(리더십·비즈니스회화·정보보호자격증 과정), 기업교육(갈등관리·협상·디지털전환 등 맞춤형 과정)을 운영한다. 초중등 학교 학생들의 진로탐색, 신기술체험, 현직 전문가 특강 등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WISET은 다른 기업·교육기관과 협업도 확대한다. 신규 교육과정으로 메타버스, 기후변화, AI, 디지털미디어콘텐츠 등 9개를 개설했다. 여성 경력단절 해소를 위해 KT와 협력한다. AI 전문강사 100명을 양성하는 AI 관련 교육과 실습에 필요한 AI 코딩팩을 지원한다. WISET은 장애인, 한부모가정, 소외지역거주자 등 디지털소외계층에 교육참여기회를 우선 부여할 예정이다. 안혜연 WISET 이사장은 "미래 신산업 기술 분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해당 분야 경력복귀를 희망하는 여성인력이 재진입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여성인재아카데미 연간 교육일정 [자료=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