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 安 "국민의힘, 더 중도적 정당 만들 것...다당제는 소신"
2022-03-03 09:44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및 지지선언을 하고 기자들과 만나 "그래야지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정당이 된다"며 "일부 작은 기득권을 보호하는 옛날 모습의 정당으로는, 이번에 정권을 교체해도 실패하고 또다시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지난 10년 간 정치권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입법활동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드리지 못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제 실행력을 증명해 지지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도 "안 후보와 국민의당 관계자들에게 '제3지대의 원칙과 소신도 중요하고, 정치적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정계에 투신해 닦은 경륜으로 국민의힘과 힘을 합쳐 철학과 가치의 폭을 넓혀주고, 새롭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함께하는 노력을 해보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 그동안 해왔던 정치활동과 본인의 철학이, 금방 방향 전환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당이 서로 합당을 하면서, 국민의힘이 더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가치와 철학이 더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당은 대선 직후 합당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그렇게 된다면 임기가 남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 후보의 공동대표 체제가 유력하다. 정치권에서 '앙숙'으로 알려진 두 사람이 같이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된다.
안 후보는 '그간 이 대표의 모욕적인 언사에 앙금이 남지 않았느냐' 취지의 질문에 "저는 별로 관심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 나중에 알려달라"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안 후보는 자신이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가 불과 며칠 사이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 "그때 이후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었다"면서 "나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가면서 정권교체에 몸을 바친 사람이다. 그 대의에 따르는 것이 개인적으로 어떤 손해가 나도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를 그 전부터 보고 여러 차례 만나고 했으면 서로 훨씬 더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신뢰하고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어제 TV토론을 마치고 아주 늦은 시간에 만나, 어떤 구체적 조건이라는 것도 없이 공동선언문대로 대의에 함께하기로 결의를 다지고, 바로 아침에 국민 앞에 서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윤 후보는 자신들의 대선 공약과 관련해 "단일화를 하고, 합당해서 정부를 함께 운영한다는 것은 서로의 차이를 논의를 통해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부분은 의견을 조율하며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그래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다. 인수위는 공약을 가지고 실제 실행이 가능한지 점검하는 것"이라며 "저희와 국민의힘이 함께 모여 인수위에서 논의하면 보다 대한민국에 좋은 안,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안 후보는 자신의 이번 단일화 선언으로 평소 소신인 '다당제'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안 후보는 "다당제가 제 소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면서 "87년 체제 이후 양당제가 민주화 등에 역할을 했지만 한계에 부딪혔고, 이제는 극한 대립으로 서로 싸우고 국민의 민생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혁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필요성 등을 언급하고 "(다당제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도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면서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함께 합의해서 진행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 윤 후보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