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9원 하락 출발…"파월 발언에 안도한 시장"

2022-03-03 09:4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원 내린 1204.2원에 장을 시작했다.

​달러화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됐으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시장 친화적인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위험회피 성향이 다소 완화되면서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월이 미 경기 회복력에 자신감을 보인 점과 고용시장이 꾸준히 안정된 것을 재확인한 점도 투심 회복에 일조했다. 미국의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47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만명을 웃돈 수준이다. 

지난 1월 수치는 30만1000명 감소에서 50만9000명 증가로 큰 폭 상향 수정됐다. 4일 예정된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나오는 ADP 고용이 50만명 내외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노동부의 고용 지표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오르고, 금융과 자재(소재), 에너지, 기술, 산업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올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2차 회담이 기대되는 분위기와 파월의 25bp 지지 발언 등에 하락할 것"이라면서 "파월의 발언은 최근 불거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함과 동시에 빅스텝에 베팅했던 일부 기관들의 포지션 정리를 불러올 수 있기에 달러 약세 흐름을 지지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