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블랙아웃 D-1·사전투표 D-2'...숨은 표가 당락 가른다

2022-03-02 00:00

3·9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10∼20%로 집계되고,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는 유권자까지 감안하면 일주일 사이 30%에 육박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으로, 각 당은 당락을 가를 '숨은 표' 확보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8일 앞둔 1일 오전 서울 서초동의 한 인쇄소 관계자가 오는 9일 서울지역 대선 본 투표에 쓰일 투표용지의 인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 투표용지는 각 지역 선관위에 보내져 검수 과정을 거쳐 투표에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초박빙 대선...30% 스윙보터에 주목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는 후보에게 표심이 쏠리는 '밴드왜건'(bandwagon), 뒤처진 후보의 지지표가 결집하는 '언더독'(underdog) 효과 모두 가능해 누가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 25~26일 조사(공표 27일)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를 고른 응답자는 37.2%, 윤 후보를 고른 응답자는 42.3%였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1.0%, 심상정 정의당 후보 3.5%였다.
 
더팩트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조사(공표 28일)한 결과에서는 이 후보 41%, 윤 후보 46.1%로 나타났다. 이어 안 후보 7.9%, 심 후보 2.5%였다. 두 여론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부동층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은 초박빙"이라며 "세대로 보면 20대 남자, 30~40대 전업주부 여성층이 부동층의 70%"라고 분석했다.
 
◆사전투표 참여율...이제는 국민의힘이 더 주목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 참여율도 이번 대선 승부의 향방을 가릴 핵심 요소로 주목받는다. 과거에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2030세대의 투표율이 늘어 민주당 진영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이번 대선에는 윤 후보가 20대에서 우세를 보이며 30대에서도 박빙승부를 펼치고 있어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으로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은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이다. 상당수가 사전투표보다 본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금의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본투표 당일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감염을 우려해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적극 독려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정권교체의 마지막 남은 변수는 폭증하는 확진자 수에 따른 국민 참정권 제약"이라며 투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 첫날 광주에서 청년 보좌진들과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당 관계자들에게 사전투표 의무 방침을 공지했다. 윤재옥 상황실장은 "윤 후보와 주요 당직자 등은 사전투표가 원칙"이라며 "지역 당협별로 사전투표 상황실을 운영하고, 국회의원과 주요 당직자, 선대본 지도부는 사전투표를 한 뒤 SNS를 통해 사전투표한 것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