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정부, 러시아 금융제재 결정…은행권도 동참해달라"

2022-02-28 15:46

[사진=금융위원회]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8일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러시아에 대한 스위프트 배제 등 금융제재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면서 금융제재가 실효성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 초청 은행장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방역상황의 어려움, 글로벌 긴축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금융권과 정부가 합심해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시점에 은행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튼튼한 은행은 위기 상황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지만 은행이 부실해지면 1997년 IMF 위기 상황처럼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까지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위원장은 "은행권은 스스로가 우리경제의 안전판이라는 인식을 갖고 최근 점증되고 있는 불확실성 요인에 대해 세심하게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주시리라 믿는다"면서 "정부도 은행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대러시아 익스포져는 금융기관 전체 대외 익스포져 가운데 0.4%(14억7000만달러)로 크지 않지만 위기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유동성 관리 등을 사전적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고 위원장은 은행권에 "이번 사태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국민들의 어려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범정부 일일 점검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금융위·금감원 및 유관기관과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해 리스크 요인을 점검·대응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수출입 기업의 피해범위·자금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 기업에 대한 필요자금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