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배한 반기업 정서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고 모든 경제단체와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동반성장의 가교로서 중견기업의 역할과 가치를 제고하겠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중견련은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2022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최 회장을 제11대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최 회장 임기는 2025년 2월까지다. 최 회장은 국내 프레스업계 대표 기업 심팩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최 회장은 “기업은 모든 국부의 원천이자 생산과 교역의 중심 주체”라며 “기업을 국가 경제와 분리해 경원시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 회장은 “반기업 정서의 근본적 원인을 해소하기 위한 거점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환경과의 갈등,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구현된 불신을 해소할 과제는 바로 기업 자신의 것이며 기업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시각이다.
 
최 회장은 모든 경제단체와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최 회장은 “모든 경제단체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단기·중기·장기 전망과 기획 아래 기업과 사회의 화해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가 아니고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진실을 재확인한 팬데믹 시대에 함께 내딛는 한 걸음이 혼자의 열 걸음보다 가치 있다는 선언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익 극대화를 넘어 모두의 혜택을 최적화하는 중견기업의 위상을 높게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기업 구성원의 가처분소득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차기 정부 출범을 맞아 경제단체들 간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 학계, 유관기관의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중견기업의 역할과 가치 제고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 회장은 “중견기업이 확보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암묵지(暗默知)를 중소·벤처기업 성장의 자양분으로 공유하겠다”고 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 관련 단체·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최대의 시너지를 창출할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8년생인 최 회장은 동국대 무역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기업금융부문 이사, 한누리투자증권(현 KB투자증권)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외환위기 이후 2001년 쌍용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쌍용정공을 인수해 심팩으로 사명을 바꿨다. 심팩 매출액은 약 1조2000억원, 자산은 약 2조원에 달한다. 기계 제조와 소재·관련 사업 비율이 약 2대8로 구성될 만큼 합금철·소재 완전 자주화 관련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중견련은 2022년 사업 계획과 예산, 비상근 임원 선출 등 안건을 심의·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