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신임 사외이사에 디지털 전문가 최재홍 교수 추천

2022-02-24 15:50

KB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후보인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스튜어트 B. 솔로몬(Stuart B. Solomon) 이사 자리에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기존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등 사외이사 6인은 임기 1년인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되면서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24일 신임 사외이사 1명, 중임 사외이사 6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추천된 후보들은 다음 달 25일 개최되는 2022년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정식 선임된다. 

KB금융 노동조합은 신임 사외이사 자리에 지난달 27일 이사회 사무국에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전달하면서 이사회에 진입하기 위한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불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추천 이사를 선임해야 할 근거가 부족한 데다 과도한 성과급으로 도마에 오른 은행원의 현실을 감안하면 무리한 경영 개입 논란만 불러일으킬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KB금융지주가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한 최 교수는 카카오 사외이사를 6년간 역임하면서 스타트업 카카오가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한 국내 대표 ICT 전문가다. 대한민국 모바일앱어워드 심사위원장, NHN재팬과 e-삼성 재팬 사업고문 등을 역임했다. KB금융 측은 최 교수의 디지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들이 최고의 금융 플랫폼으로 앞장서는 데 도움이 되고 KB금융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 후보는 3단계로 운영되는 KB금융지주 '사추위'의 엄격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를 거쳐 추천됐다. 2015년에 도입한 이 제도는 추천 단계별 수행 주체를 분리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주주와 외부 서치펌(Search Firm)에서 후보를 추천받아 후보군을 구성하고, 다음으로 외부 인선자문위원의 평가와 평판조회 등을 통해 숏리스트를 압축한 후 마지막으로 사추위의 자격 검증과 사추위원 투표 등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아울러 KB금융지주 사추위는 디지털 트렌드에 따라 2020년 하반기부터 사외이사 후보군 분야에 '디지털·IT'를 추가해 사외이사 다양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는 대부분 금융, 경영, 회계 부문에 전문성이 쏠려 있는 반면 KB금융지주는 금융, 경영, 재무·리스크관리, 회계, 법률·규제, ESG·소비자보호, 디지털·IT 등 7개 전문 분야별로 후보군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사추위 관계자는 "디지털 트렌드 및 빅테크 기업과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디지털 전문가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하게 됐다"며 "이사회는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더욱 제고하고 KB금융그룹의 지속 성장과 함께 'No.1 금융 플랫폼'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