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죄 짓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국민에게 어울리는 나라"

2022-02-23 22:24
"생존 위기에 몰린 사람 누구나 그냥 와서 먹거리 가져갈 수 있는 센터를 만들자 제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세종시 나성동 먹자골목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깃든 세종시, 균형발전 꼭 이루겠습니다' 세종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 소설 장발장의 등장인물인 경찰 자베르를 거론하며 "우리 사회에 더는 자베르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를 짓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만이 이런 우리 국민에게 어울리는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계형 범죄자에 대한 관용을 촉구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그는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달걀 18개를 훔친 47살의 일용직 노동자, 우리는 그를 코로나 장발장으로 기억한다"면서 "검찰은 빵과 달걀을 훔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신 징역 1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마도 우리 사회의 자베르들에게 기회란 자격을 갖춘 자들에게만 허용되는 특권에 불과했던 모양"이라며 경기지사 시절 '경기먹거리그냥드림코너' 정책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생존의 위기에 몰린 사람 누구나 그냥 와서 먹거리를 가져갈 수 있는 센터를 만들자 제안했다"며 "열에 아홉 필요 없는 사람이 가져가더라도 단 한 명, 단 한 명만이라도 이곳의 먹거리로 생을 이어갈 수 있으면 그것이 좋은 나라 아닌가. 저는 국민을 믿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결과는 놀라웠다"라는 말과 함께 "불필요한 분들, 오지 않으셨다. 찾아오시는 분보다 더 많은 분들이 더 많은 먹거리를 기부해 주셨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국민에 대한 저의 믿음도 더욱 두터워졌다"면서 "때로 정치를 하면서 국민보다 못한, 한없이 모자란 정치의 민낯을 목도하곤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