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우크라] 푸틴 "외교적 해법엔 열려있어"

2022-02-23 16:35
미국ㆍ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들 서방 제재 강력 비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제재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가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익 관련된 것은 타협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조국수호의 날 기념 연설에서 "우리 조국은 항상 직접적이고 진솔한 대화와 가장 복잡한 문제들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방안에 대해 열려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국익이나 시민들의 안보는 협상이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자국에 제재를 가하는 서방 국가들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에게는 결국 제재의 피해는 미국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비난의 메시지를 던졌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23일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서방세계로부터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살았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면서 "우리는 그런 환경에서 일하는 법을 배웠으며, 단순히 생존하는 것을 넘어서 국가 발전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는 글로벌 금융·에너지 시장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삶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해진 제재가 세계 금융 및 에너지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일반 시민들이 부정할 수 없는 물가상승을 체감할 것이며, 미국 시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제재 역시 "불법"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제재는 영국의 "반러시아 히스테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영국 러시아 대사관은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지난 몇 달 동안 영국 언론에서 반러시아 히스테리가 고조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는 영국 대중과 국제사회가 볼 때 러시아의 공격적 이미지를 형성해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국 정부와 언론은 분쟁지역 주민들이 겪는 곤경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사관은 "돈바스가 완전한 교통과 경제적 봉쇄, 사회적 혜택 중단, 연금 지급 중단 속에 살고 있을 때 영국 정부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했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은 이어 " 러시아는 편협한 생각에 갇힌 이들과만 함께 하는 영국 외교와 관련해 어떠한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거의 관심이 없고, 오히려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정치적 이익을 얻는데 더 열심이다"라면서 "영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한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