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윤 칼럼] MZ세대 위한다면 디지털 플랫폼 경제 혁신 추진하라

2022-02-22 20:23

[엄태윤 교수]


국민들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힘들게 살아왔다. 소상공인들은 재정난을 겪고 있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미 200만명을 돌파하였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3월 초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36만명까지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정말 걱정스럽다. 지난 5년간 국내 경제상황을 되돌아보면 더욱 심란하다. 청년실업, 밥상머리 물가상승, 부동산 가격 폭등, 세금 폭탄 등으로 MZ세대, 서민층, 중산층 모두 고통을 받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트업 역시 정부규제, 혁신적인 생태계 미흡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것이 현 정부의 초라한 경제정책 성적표이다.
 
앞으로 MZ세대들은 엄청난 국가부채의 짐을 떠안아야 한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의 꿈도 포기해야 하며, 결혼여건도 쉽지 않다. 한마디로 미래가 불투명하다. 10년 내 대한민국은 인구절벽이라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인구감소는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이다. 이것들이 MZ세대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한편 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세계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 경제라는 거대한 물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기술패권을 잡기 위해 오래 전부터 인공지능과 디지털 플랫폼 시대를 준비해왔다. 현재 미국은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디지털 플랫폼 시대를 이끌고 있다. 반면 중국은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빅테크와 함께 유니콘들이 기술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인공지능, 자율주행기술, 배터리 등 핵심기술에서 미국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기술강국을 목표로 경제정책 방향을 저임금 노동력 중심의 수출주도 성장에서 탈피하여 디지털 플랫폼 경제로 빠르게 전환해왔다. 전통산업에 인터넷 국가역량을 접목하고, 규제를 철폐하면서, ‘인터넷 플러스’와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추진했다. 바이트댄스 등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인공지능과 반도체 분야에서 강국이 되겠다는 기술굴기 비전을 갖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상당하다. G2 국가인 중국의 경쟁력이 미국을 위협하기 때문에 미․중 간의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른 국가들도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첨단기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인다. 소니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였고, 애플도 자율주행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것이다. 2025년 일본에서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EXPO)에서는 에어택시가 제공된다. 세상은 상상 이상으로 급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파이프라인 기업이었던 나이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였다. 명품 브랜드인 구찌도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 속에서 디지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NFT 시장에 진출한다. 사람들은 이미 가정, 식당, 호텔 등 일상생활 속에서 로봇의 도움을 받고 있다.
 
금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는 현대그룹차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와 함께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샤오미도 지난해 사이버독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엔진개발 조직을 축소하고, 전기차, 로봇, 도심형항공 플라잉카에 주력하고 있다. 이제 폭스바겐, 현대차, GM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상은 숨 가쁘게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진화하면서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전통산업에 속해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들과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게 될 것이다. 미래 주역인 MZ세대들은 아날로그 세상이 아닌 음식배달 앱, e커머스, 패션플랫폼 등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하다. 반면 정부는 MZ세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 환경을 조성하는데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는 공약을 했다. 그러나 정부의 관심은 오래가지 못했고, 오로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몰두했다. 임기가 곧 끝나는데도 북한의 눈치만 보고 있다. 정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쳤다. 대북정책은 물론 경제정책도 실패했다. 가계부채와 국가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초췌한 모습으로 문 정부의 막이 내려지고 있다. 곧 차기 정부가 들어선다. 국가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공지능이 미래산업의 핵심이다. 미국,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 기술개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혈안이다. 인공지능 강국이 되어야 하며, 디지털 플랫폼 정책을 과감하게 전개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도 정부에서 인공지능 연구개발과 디지털 플랫폼 경제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기 때문이다.
 
다음 정부는 MZ세대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제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돌풍 속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상생하는 구조로 발전되어야 한다.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야 하며,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시대의 첨단기술로 무장하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내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협력업체들이 신속하게 전기차, 자율주행전기차, 로봇, 인공지능, 플라잉카 등 미래 핵심산업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수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탄생하여 전 세계로 커나갈 수 있는 혁신적인 생태계를 조성해주어야 한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공지능 교육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노동자들에게도 재교육을 통해 미래산업에서 필요한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부가 디지털 플랫폼 정책을 추진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해서 산업구조를 미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미래의 주역은 MZ세대이다. 이들의 잠재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차기 정부는 디지털 플랫폼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하여 산업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살기 좋은 경제환경이 조성되면 MZ세대들이 갖고 있는 걱정거리, 두려움도 봄에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