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거대 AI '엑사원', 한계란 없다"...모든 산업서 고객에 새로운 경험 제공
엑사원으로 구현한 AI 휴먼 '틸다' 소개
IT·금융·교육·의료 등 활동 영역 확대
#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패션 위크’ 현장. 이곳에서 최대 화제를 모은 이는 유명 톱모델이 아닌 바로 ‘틸다(Tilda)’였다. 틸다는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EXAONE(엑사원)’으로 구현한 첫 번째 AI 휴먼이다.
틸다는 박윤희 디자이너와 손잡고 ‘금성에서 핀 꽃’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의상들을 뉴욕 패션 위크에서 선보였다. ‘무엇을 그리고 싶니?’ ‘금성에 꽃이 핀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 ‘틸다’가 사람처럼 다각도로 생각하며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이미지들을 창작했다. 이에 영감을 받은 박 디자이너가 디테일을 더해 의상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협업했다. 실제로 이번 F/W 컬렉션을 구성하는 200여 개 의상은 틸다가 ‘금성에 핀 꽃’이라는 주제로 창작한 3000장 넘는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22일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 발족식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틸다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AI와 인간이 협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고객의 언어에 내포된 감정까지 이해하며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한 뒤 전문 상담사 수준으로 내용을 요약하는 고도화된 챗봇 모델도 선보였다.
또한 LG화학∙엘스비어와 연구 중인 심층 문서 이해(DDU·Deep Document Understanding) 기술도 시연했다. DDU 기술은 언어와 시각을 모두 다룰 수 있는 멀티모달 AI를 기반으로 논문, 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 아니라 수식, 표, 그림 등 시각적인 요소까지 분석해 신약과 신소재 등 데이터를 획기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축적하는 기술이다.
◆엑사원, 3000억개 파라미터 보유 '초거대 AI'
실제로 엑사원은 약 3000억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로,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다. 틸다가 이번 뉴욕 패션 위크에서 스스로 창작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엑사원의 뛰어난 능력 덕분이다. 엑사원은 이미 세계 최대 수준인 말뭉치 6000억개 이상, 텍스트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했다. 또 LG 계열사들과 협업해 전문적인 데이터도 일정 수준 이상 학습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엑사원은 향후 모든 산업 영역에 적용돼 사실상 무궁무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엑사원이 여러 분야에서 상위 1% 전문가 AI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실제로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을 통해 엑사원의 활동 영역은 IT∙금융∙교육∙의료∙제조∙통신 분야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에 참여한 기업·기관들 면면이 그러하다. 이는 그동안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 제공'을 강조해온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미래 비전이 녹아든 결과물로 여겨진다.
◆구광모의 미래 비전, LG AI연구원 '성과로 입증'
구 회장은 그동안 그룹을 이끌 신성장동력 핵심으로 AI를 강조하고 관련 인재 채용을 비롯해 LG AI연구원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그 결과 LG AI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톱티어 학회 기준 논문 18건이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AI 연구조직 중에 창립 첫해부터 이런 우수한 성과를 낸 곳은 LG AI 연구원이 유일하다.
대표적으로 LG AI연구원은 △맞춤형 항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항원 예측 모델 개발 △세계 최고 수준의 MRC 기술을 적용한 챗봇 개발 △비지도 학습(Unsupervised Learning) 방식의 품질 검사 AI 세계 최초 상용화 등 성과를 거뒀다. 산업 현장의 혁신을 기반으로 고객 각각에게 딱 맞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LG의 신무기가 바로 초거대 AI 엑사원인 셈이다.
배 원장은 "상위 1% 수준인 전문가 AI야말로 고객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AI"라며 "LG의 초거대 AI 엑사원을 통해 고객은 나만의 회계사, 변호사, 가정교사, 주치의, 쇼핑 큐레이터 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