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더블링'에 이번 주 20만 되나··· 정부 "코로나19 출구 초입"

2022-02-22 17:23

21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발(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폭증세가 그칠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연일 10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주일마다 신규 확진자가 2배 증가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이번주에도 이같은 현상이 되풀이될 경우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위중증과 치명률이 이전보다 현저히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도한 불안감은 갖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9573명이 발생해 다시 10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5만7169명)과 비교하면 1.7배 늘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수요일을 기준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매주 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을 나타냈다. 1월 19일 확진자는 5804명이었지만 한 주 뒤인 26일 1만3007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후 이달 2일 2만268명→9일 4만9549명→16일 9만439명을 기록했다. 지난 16일에 발생한 확진자를 기준으로 일주일 뒤인 23일 더블링 현상이 또다시 반복될 경우 2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확산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국내외 연구기관 10곳의 유행 전망을 종합해 2월 말에서 3월 중 하루 확진자가 14만~27만명 정도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7일 이달 말 일일 확진자가 13만~17만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때보다 정점 도래 시점은 미뤄지고 확진자 규모는 더 커졌다.

다만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에만 초점을 맞춰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델타 변이의 치명률이 0.7%였다면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4분의1 수준인 0.18%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위협은 덜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계절 독감의 치명률인 0.05∼0.1%에 비하면 2배 정도지만,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치명률이 계절 독감의 8∼9배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확진자 수는 14.7배지만 위중증 환자는 1.63배, 사망자는 1.25배에 그쳤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유행세가 코로나19가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잡는 초기 단계라고 평가하며,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일상회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출구를 찾는 초입에 들어선 셈"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낮은 치명률을 유지하고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최종적으로는 오미크론 대응도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체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반장은 "이번 오미크론 유행은 단기적으로는 위기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한 번은 거쳐야 할 필연적인 과정"이라며 "중증과 사망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체계를 보존하면서 유행을 잘 넘긴다면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일상회복 시점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손 반장은 관련 질의에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되는지 여부와 그때의 위중증·사망자 추이, 의료체계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구상에 들어가야 될 사항"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