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낙동강 하굿둑 개방' 공약 이행…박수현 "재첩국 돌아올 것"

2022-02-20 10:40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게재
"금강 등도 대비해야…취수구 개선사업에 만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보고회에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5년 만에 낙동강 하굿둑이 상시 개방된 것을 계기로 금강 등 다른 강의 하굿둑 개방에 필요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에서 낙동강 하굿둑이 상시 개방된 지난 18일 참모회의 때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낙동강 하굿둑 하류 지역의 농업용수 등 취수 활동이 상시 개방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취수구 개선사업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차후 금강 등 다른 강의 둑 개방 논의와 관련해서도 이런 문제를 세심하게 살펴 대비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부산 사상구 지역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며 했을 때부터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공약하는 등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은 19대 국회에서 전액 삭감됐던 연구용역 예산을 살려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해도 평균 유량으로는 염분 피해가 없다는 결과를 얻어내고,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재차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공약했다.
 
박 수석은 “낙동강 하굿둑을 상시 개방하기까지 2018년 수문개방 실증실험, 2019∼2020년 3차례의 해수유입 실증실험, 민관협의체를 통한 지역민과의 소통, 2021년 장기 수문개방 실시 등의 장기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2012년 총선·대선 공약을 정책으로 만들어 실제로 수문을 열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면서 “35년간 자유롭게 흐르지 못한 낙동강을 쉼 없이 흐르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민물과 바닷물이 서로 섞이는 기수(汽水)인 낙동강 하구는 다양한 기수어종과 재첩이 잡히고 매년 철새들이 와서 머물다 가는 생태의 보고였다”면서 “문 대통령도 유년시절 낙동강 하구에서 잡은 재첩국을 먹고 자랐다. 지금도 부산의 대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문 대통령이 한 번씩 상기하는 게 바로 이 재첩국”이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서서히 수문을 열고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면, 언젠가는 낙동강에도 다시 재첩이 돌아올 것”이라며 “대통령님이 낙동강 재첩국 한 그릇 대접해 주시는 그 날을 설레게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