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단체 "보훈처, 임시정부기념관 초대관장 '밀실임명'"

2022-02-16 16:10
"공모로 선발해야...독립정신 계승·발전 역행"
"특정인사 밀어붙이면 개관식 불참·시위 개최"

[사진=연합뉴스]

독립운동단체들이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임정관) 초대 관장 선임의 ‘밀실 임명’ 의혹을 제기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광복회·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임정관 초대 관장의 공모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비대위는 국가보훈처가 임정관 초대 관장에 특정 인물을 내정, 선임을 강행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임정관 초대 관장은 공모를 통해 임명해야 한다는 게 비대위의 입장이다.
 
비대위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임정관) 개관을 앞두고 초대 기념관장은 범국민적인 공모절차를 통해 선발해야 함에도 국가보훈처에서는 밀실 임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독립기념관장과 국립박물관장을 공모 절차에 의해 선발한 전례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임시정부의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데 크게 역행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초대 관장은 공모를 통해 공개적으로 선임돼야 하며, 임시정부의 이념인 독립정신과 정통성을 계승할 상징성을 갖춘 인사가 맡아야 한다”며 “보훈처가 임정관 초대 관장 인선을 공모하지 않고 특정 인사로 밀어부칠 경우 개관식 불참은 물론 개관 당일 기념관 앞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보훈처가 임정관 초대 관장의 공모를 진행할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임정관은 지난 2020년 4월 11일 제101주년 임정수립기념일에 맞춰 공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23일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시설 공사 등을 이유로 올해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