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올해도 주주환원 정책 편다…"영업비용 효율화 추진"

2022-02-16 18:34
작년 말 TF 마련…"매출 대비 마케팅비 10% 수준 유지할 것"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매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주주에게 현금배당하는 정책을 편다. 주주가치 제고 등 차원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 진행된 2021년 4분기 및 연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3개년에 이어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매해 당기순이익의 3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현금배당 정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작년 배당금 총액은 약 1190억원이었다. 이를 발행 주식 수인 2030만7439주로 나누면 5860원이 나온다. 즉, 주주들은 소유 주식 1주당 5860원의 현금 배당을 받은 것. 엔씨소프트가 작년 발행한 주식 총 2195만4022주 중에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자기주식수 164만6583주를 제외한 수치로 계산한 결과다.

홍 CFO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고 "회사의 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 과제를 착실히 수행함으로써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따뜻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매해 연결 당기순이익의 30%를 주주에게 현금배당해왔다.

◆ 작년 실적 '어닝쇼크'…홍 CFO "매출 대비 마케팅비 10% 수준 유지"

엔씨소프트는 2021년 영업이익이 3752억원으로 전년대비 55% 감소했다. 작년 매출액은 4% 줄어든 2조3088억원, 당기순이익은 33% 내린 395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작년 매출 전망치는 2조3090억원, 영업익 전망치는 3750억원으로 실제 실적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망치(3970억원)에 비해 소폭 밑돌았다.

마케팅·인건비 등 영업비용의 증가한 탓이다.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년대비 122% 늘어난 2826억원, 인건비는 인력 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에 대한 보상지급 등으로 인해 18% 증가한 849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을 줄이겠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년 말 사내 태스크포스(TF)도 마련했다.

홍 CFO는 15일 콘퍼런스콜에서 "사내 TF를 통해 마케팅비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다만 작년에는 기존 마케팅 활동과 신작 출시를 거치면서 성공과 함께 아쉬움도 남은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올해는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를 1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비용 관리 측면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IP 다각화 나선 엔씨…4분기 PC·콘솔 게임 'TL' 출시

엔씨소프트는 지식재산(IP) 다각화에도 나선다. 이르면 올 4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스론 앤드 리버티'(TL·Throne & Liberty)는 풀 3차원(3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12개 언어로 제공하기 위한 개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에 더해 회사는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블레이드&소울S(BSS) 등 신규 IP도 공개했다. 프로젝트E는 추후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으며, 프로젝트R은 배틀로열, 프로젝트M은 인터랙티브 무비 등 게임 형태다.

보다 열린 자세로 사용자들이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홍 CFO는 "앞으로는 게임 개발 과정에 고객 피드백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보다 개방된 고객 소통, 유저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사용자들의 요구와 비판을 수용하고, 게임 완성과정에 이를 반영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올 3분기 초 북미·유럽 진출을 앞둔 '리니지W 2권역'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적용키로 했다.

홍 CFO는 "현재 리니지W 2권역 출시에 NFT가 적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게임 사용자에게 NFT가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고, 이를 실행에 옮기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플레이투언(P2E) 개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