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긴장 풀어준 '엄마의 마음'...첫 올림픽서 마음껏 성장 중인 유영·김예림
2022-02-16 10:37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엄마가 코치님한테 특별히 부탁한 게 있었어요. 내가 너무 떨어서 정신을 못 차리면 뺨을 찰싹 때려주라는 것이었는데, 코치님이 진짜로 하시더라구요. 너무 웃겨서 한순간에 긴장이 풀어졌어요.”
유영(수리고)은 지난 2월 15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후 뒷이야기를 전했다.
생애 첫 올림픽은 너무나 간절했던 만큼 너무도 떨렸다. 경기 전 리허설 훈련 무대에서 긴장했던 유영의 마음을 녹인 것 ‘엄마의 마음’이었다.
지난 2월 15일 끝난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영이 70.34점으로 6위, 김예림은 67.78점으로 9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서 5위에 오른 차준환(고려대)에 이어 또 한 번 좋은 성적을 냈다.
유영과 쇼트프로그램 3위에 오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79.84점)와의 점수 차는 9.5점이다. 메달권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
유영과 김예림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그동안 준비한 연기를 실수 없이 선보였다. 오랜 기간 자신을 지켜봐 온 주위 사람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
경기 후 유영은 “꿈에 그리던 무대를 큰 실수 없이 마쳐서 울컥했다. 그동안 훈련했던 모습이 떠올랐다”라며 “은반에 올라섰을 때 후회 없이 즐기면서 타겠다는 마음을 가졌고, 엄마가 전달해준 손길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예림은 역시 “생각보다 많이 떨렸다.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특별한 ‘여왕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김예림은 “어젯밤 김연아 언니가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며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그냥 지나가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어젯밤 메시지가 왔다.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예림은 “김연아 언니의 메시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정신이 없고 힘들 텐데 끝까지 힘내라는 내용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올림픽에서 연기할 때 그들은 혼자지만 그들은 혼자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