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 vs EX'···삼성·LG, 차세대 OLED TV 맞대결 예고

2022-02-15 05:05
월드컵 특수 앞두고 시장지배력 사활
삼성 QD 패널 불량률 개선 출시 임박
LG EX TV로 프리미엄 점유율 확대

신제품 TV가 본격 출시되는 3월을 앞두고 TV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올해는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와 OLED.EX 등 차세대 패널을 탑재한 TV 출시가 전망돼 차세대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달 TV 신제품 출시를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QD-OLED TV 출시 여부가 관건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1월 QD-OLED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거래선·언론에 패널을 공개한 만큼 업계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완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QD-OLED 패널 수율이 상당폭 개선됐다는 점도 “QD-OLED TV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시장 분석에 힘을 싣는다.

업계에서는 QD-OLED TV 출시 일정에 생산 수율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패널 생산 능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불량품 비율을 최소화하는 게 곧 출하량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연말이면 (QD 디스플레이) 수율이 경쟁력을 갖출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시장에 완제품을 내놨을 때 마케팅 효과나 매출 등 출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 재고로 축적되고 있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수율이 확보되면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QD-OLED 출시와 관련해 여러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QD-OLED 출시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2’에서 공개한 QD디스플레이[사진=삼성디스플레이]

반면 LG전자는 올해 신제품 TV 출시를 예년과 비슷한 일정으로 가져가면서 자연스럽게 OLED.EX T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OLED 에보를 탑재한 주력제품이 3월 초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OLED.EX를 탑재한 TV도 비슷한 시기,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가 2분기부터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생산하는 모든 OLED TV 패널에 OLED.EX를 적용할 계획이므로 완제품 역시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것으로 보인다.

LG도 생산능력 확대가 절실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OLED TV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지난해 TV에 사용된 OLED 패널 면적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OLED 패널 면적을 넘어섰다고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LG전자 자체적으로도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주요 전략으로 OLED 제품 비중 확대를 시도하고 있어 생산설비 증설이나 수율 향상 등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모든 선택지를 동원해야 한다.

이처럼 삼성·LG가 차세대 패널에 힘을 주는 가운데 올해는 공교롭게도 올림픽·월드컵 등으로 글로벌 TV 시장에 활기가 도는 ‘짝수 해’다. 또 월드컵이 예년과 달리 11월에 개최되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쌍십일 등 성수기와 겹친다.

이에 따라 TV 시장에서는 신제품 출시 이후 차세대 제품의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OLED.EX 미디어데이’에서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부사장·왼쪽)이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