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화물 전용기' 상반기 중 도입…국내 LCC 최초

2022-02-13 16:50

제주항공이 항공 화물 운송사업의 신호탄을 쏜다.

제주항공은 화물 전용기 도입을 위해 리스사와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화물 전용기는 올해 상반기 중에 들여올 예정이며, 국내 LCC 중 처음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항공 화물 운송사업 확대로 수익구조 다변화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도입 예정인 화물 전용기는 ‘B737-800BCF’로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다.

이달 중순부터 개조작업에 돌입해 오는 6월 개조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화물 전용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긴밀한 공조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면서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 절감부터 기단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편당 화물 수송량 확대와 다양한 형태와 종류의 화물을 실어나르며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2012년부터 국제 화물 운송 면허를 취득해 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한 제주항공은 2018년 9월 제주~김포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선 화물 사업으로 사업 반경을 넓혀왔다. 2020년 10월에는 국적 LCC 중 처음으로 여객기 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 운송사업을 진행했다.

국토부가 최근 발행한 항공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 항공 화물 시장은 기존 두 항공사(69%)와 외국 항공사(29.8%)가 98.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화물 운송 점유율은 0.1%에 그쳤지만, 2020년 10월 여객기 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사업을 시작한 이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화물 전용기 도입을 계기로 점유율 확대를 이뤄내겠다는 청사진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화물 전용기 도입을 계기로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도 선도 항공사의 지위를 공고히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도입 예정인 화물 전용기 ‘B737-800BCF’. [사진=제주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