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물가, MLF 금리 인하 여부에 쏠린 눈
2022-02-14 01:00
지난주 기술주 급락…상하이·선전증시 '양극화' 뚜렷
인플레 우려↓, 공격적 통화정책 기대감도
인플레 우려↓, 공격적 통화정책 기대감도
지난주 일주일 간의 춘제(음력 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중국증시는 상하이와 선전증시간 뚜렷한 양극화 흐름을 보였다. 올림픽 효과로 대형·전통주 중심의 상하이종합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면서 한주를 3.02% 급등한 3462.95포인트로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낙폭이 컸다. 두 지수는 일주일간 각각 0.78%, 5.59% 하락한 1만3224.38, 2746.3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속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진 데다가 미국의 중국 기술기업 제재 가능성 관련한 루머가 확산돼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주 중국증시에는 미국 연준의 긴축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1월 소비자·생산자물가 지표 발표, 인민은행 중기유동성창구(MLF) 연장 여부,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갈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1월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PPI, CPI)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1월 PPI가 전년 동기 대비 9.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달 수치(10.3%)를 밑도는 것으로,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이 9%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1월 CPI 전년 동비 상승률도 1.4%로, 전달(1.5%)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중국 국내 인플레 우려를 한층 덜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경제 경착륙을 막기 위해 통화정책 추가 완화의 여지도 넓어질 전망이다.
시장은 당장 이번주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 위안 규모 MLF 유동성의 재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LF는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해 유동성과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 수단이다. 만기도래 물량보다 유동성 규모를 늘리거나, MLF 대출금리를 인하할 경우 추가 통화 완화로 해석될 수 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대출비용 감소, 느슨한 재정정책 기조, 부동산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몇달간 중국 신용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이달 MLF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달 17일 MLF 대출 금리를 기존의 2.95%에서 2.85%로, 0.1%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인하한 것은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 4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통화 완화에 속도를 내왔다.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고, 기준금리 성격의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차례에 걸쳐 0.15%포인트 내렸으며,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5년물 LPR도 지난달 0.1%포인트 인하했다.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는 중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1월 위안화 신규대출 규모가 역대 월별 최대치인 3조9800억 위안(약 736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는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6일 발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도 증시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12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통화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지만, 여전히 돌파구 마련은 요원해 보이는 상황이다. 외신들이 이른 시일 내에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