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3공장에서 폭발사고 4명 숨지고 4명 다쳐
2022-02-11 14:43
외부업체에 맡겨 열교환기 시험가동 중 '펑'...안전관리에 구멍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산단에 있는 여천NCC 3공장에서 11일 폭발사고가 나 4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는 이날 오전 9시 26분쯤 여천NCC가 외주업체에 맡겨 설비 청소와 시험 가동을 하던 중 일어났다.
1톤에 이르는 열교환기가 폭발하면서 덮개가 떨어져 나가 작업자들을 덮쳤다.
숨진 4명 가운데 3명은 설비 청소와 부품 정비, 시험 가동을 수행한 전문회사 소속 노동자고 부상을 입은 4명도 이 업체 직원이다.
길이 12m, 지름 2.5m인 원통형 열교환기의 양 끝에는 무게가 1t인 탄소강 재질 덮개가 달려있고 이 가운데 하나가 폭발하면서 떨어져 나가 작업자를 덮친 것으로 보인다.
열교환기는 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열로 증기를 만드는 설비다.
가스 누출을 확인하는 시험 가동 때는 대기압의 17배까지 압력을 높인다.
이 설비는 여천NCC 1∼3공장에 1천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는 열교환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튕겨 나갈 위험성이 큰데도 예방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여천NCC 한 관계자는 “작업자들이 사고 직전 서 있던 위치의 적절성 여부는 정부 기관의 공식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여천NCC는 지난달부터 외주업체를 통해 해당 설비 청소를 진행했고, 10일부터 이날까지 2차례에 걸쳐 가스 누출 확인을 위한 시험 가동을 했다.
회사측은 사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