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텐센트, 디디추싱 지분 추가 매입

2022-02-11 10:06
디디추싱 주가, 4거래일 연속 고공행진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인 디디추싱(滴滴出行, DIDI, NYSE)의 주가가 4거래일 연속 고공행진 중이다. 텐센트가 디디추싱의 보유 지분을 확대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디디추싱의 종가는 4.3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8.84% 급증했다. 이날 주가는 한때 15% 이상 치솟기도 했다. 

이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기 상승이다. 

디디추싱의 이 같은 상승세는 텐센트가 디디추싱의 보통주 약 180만주를 추가 매입한 것에 따른 결과다. 이번 조치로 텐센트의 디디추싱 보유 지분은 디디추싱이 지난해 6월 뉴욕에 기업공개(IPO) 하기 전의 6.4%에서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7.4%로 늘어났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크레인 펀드 어드바이저스의 브랜던 애헌 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지분 추가 매입은 텐센트가 디디추싱을 신뢰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면서 "이는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규제 사이클이 지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하지만 2018년 차량 기사의 승객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래 서비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지난해 6월 30일 디디추싱이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하며 중국 규제 당국의 눈 밖에 났다. 상장 이후 중국 규제 당국이 인터넷 안보 심사를 진행하고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앱을 퇴출하는 등 전방위로 압박을 하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디디추싱은 지난해 12월 결국 뉴욕 증시에서 철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