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골프 용품'마제스티골프, M&A 딜 클로징
2022-02-10 14:48
'프리미엄 골프 용품 브랜드' 마제스티골프 인수합병(M&A)이 최종 완료됐다. 자본 조달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중소형 사모펀드 운용사(PEF) 간 새컨더리 딜(Secondary Deal)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케스트라 PE는 고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 PE와 스마트스코어-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이하 스트라이커 PE)-SG PE 컨소시엄 사이의 마제스티골프코리아 지분 100% 관련 거래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6월 매각주간사 골드만삭스 등 매각 측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한 이후 7개월 만이다. 거래 규모는 부채와 기업가치 합산 2000억원 중후반 수준이다.
마제스티골프 M&A는 클로징까지 쉽지 않았다. 우협 선정 이후 딜 클로징까지 7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첫 번째 어려움은 '고가인수 논란'이었다. 스마트스코어 컨소시엄이 오케스트라 PE에 제시한 조건은 2020년 실적 기준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멀티플 13배~14배 수준으로 높은 편이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기업을 되팔아야 하는 사모펀드는 거래 멀티플 13배가 사실상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고가인수 논란은 지난 하반기 마제스티골프의 급성장으로 자연스레 사그라들었다. 지난해 마제스티골프의 상각 전 영업이익은 347억원으로 전년 229억원 대비 113억원(51.5%)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에비타 배수를 적용할 경우, 8배 수준으로 크게 낮아지며 되려 스마트스코어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저가인수가 됐다.
그럼에도 투자 자금 유치가 쉽지 않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제한적인 투자자(LP) 풀이었다. 새컨더리 딜이었다 보니 오케스트라 PE가 마제스트골프를 운영할 당시 투자했던 은행, 공제회, 캐피털사 등은 투자가 어려웠다. 또한 지난해에는 토종 PEF인 센트로이드가 글로벌 3대 골프용품사인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며 많은 LP들이 투자를 단행했다. 포트폴리오에 테일러메이드가 있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마제스티골프에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 수가 100 곳이라고 할 때 테일러메이드를 본 곳, 기존 마제스티 골프 투자자를 제외하고 나니 10곳도 되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10월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며 비상장 기업의 투자 유치를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PE와 스마트스코어 컨소시엄은 딜 클로징을 위해 합심했다. 김재욱 오케스트라 PE 대표는 우협 선정 후 인내심을 갖고 스마트스코어를 기다렸다. 이태경 스트라이커캐피탈 대표 등 스마트스코어 컨소시엄은 분주하게 자금을 조달했다.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의 신권호 상무 등도 중간에서 서로를 조율하면서 이번 딜이 최종적으로 완결되는데 역할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은 중소형 PE 사이에서 새컨더리 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제스티를 매각한 오케스트라 PE는 큰 수익을 거뒀다. 투자자본수익률(MOIC) 기준 3배가량의 수익을 냈다. 오케스트라 PE는 지난 2017년 코스모 그룹으로부터 마루망코리아(현 마제스티골프코리아) 지분 100%와 마루망 일본 본사(마제스티골프) 지분 29%를 783억원에 인수했다. 또 2020년 초 마제스티골프의 나머지 지분 전량을 380억원에 추가적으로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