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돈 들고 잠적한 한인 매니지먼트 대표

2022-02-09 19:33
유명 프로골퍼 등도 참가
피해액 200만 달러 추정

잠적한 S 골프 매니지먼트 오 모 씨 [사진=S 골프 매니지먼트 인스타그램 발췌]

이번 겨울 미국은 골프 전지훈련지로 주목받았다. 자가격리 등 방역 수칙이 태국, 필리핀 등보다 자유롭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S 골프 매니지먼트에는 예년보다 많은 팀이 전지훈련을 신청했다.

2012년 설립한 S 골프 매니지먼트는 한국과 중국 골프 선수를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회사다. 주요 사업은 미국 내 하계 및 동계 전지훈련이다. 대표이사는 오 모 씨다.

지난 9년간 1000명에 달하는 골퍼의 전지훈련을 유치해왔다.

이 회사는 애스크 포 펀딩이라는 사이트에 50만 달러(약 5억9800만원) 펀딩을 신청하며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1위 고진영 참가' '한·중 대규모 주니어 골프 캠프' '미국 진출 한국 선수들과 사전 제휴로 20% 수익 가능' '미국 최대 골프 에이전시' 라고 소개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잠적했다는 것이다. 코리안 타임즈와 더 코리안 데일리는 2월 8일(한국시간) "전지훈련 사업을 하는 S 골프 매니지먼트 오 씨가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코리안 타임즈는 피해액을 200만 달러(총 200명·인당 5000~1만 달러)라고 추정했다. 

피해를 본 팀 관계자는 이 매체를 통해 "지난해(2021년) 12월 27일 200여 명이 연합 훈련을 하기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 도착 후 확인해 보니 매니지먼트 대표가 골프장 비용, 숙박비, 식비 등을 지급하지 않았다. 피해액만 2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 2월 7일 오 씨의 집에 찾아가니 이미 떠난 뒤였다. 집이 텅 비었다"고 덧붙였다.

더 코리아 데일리에 따르면 오 씨는 지난 2월 4일 "진행을 하지 못하겠다"며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중인 선수들[사진=S 골프 매니지먼트 인스타그램 발췌]

선수들은 현재 사비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한 골퍼의 학부모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일정을 축소했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돈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200여 명 안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신문은 S 골프 매니지먼트 카카오톡과 전화로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받을 수 없었다.

해당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2021~2022 동계 전지훈련 전문(Winter training camp) S 골프'라고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