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팬데믹 방향 바뀔까

2022-02-09 10:06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4억명을 넘은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가 전 세계에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리아 판 케르코브 WHO 코로나19 긴급대응팀 기술팀장은 8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B.A.2는 현재 우세종인 B.A.1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B.A.2 감염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사진=신화·연합뉴스]

판 케르코브 팀장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지역에서 B.A.2 감염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치명도에 차이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케르코브 팀장은 아직 B.A.2가 다른 변이들에 비해 감염된 환자들에게 심한 증상을 일으킨다는 조짐은 보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CNBC는 "덴마크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B.A.2는 B.A.1보다 전염력이 1.5배나 높으며 부스터샷을 접종한 사람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면서도 "다만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백신 미접종자보다 전파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판 케르코브 팀장 역시 백신 접종이 모든 감염을 예방하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중증과 사망을 막는 데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접종과 함께 실내 마스크 착용도 권고했다.

압디 마하무드 WHO 사고관리팀장은 B.A.2가 기존 오미크론인  B.A.1에 감염됐던 사람도 재감염시키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만약 재감염이 가능할 경우 코로나19 감염자는 또다시 폭증할 위험이 있다. 앞서 영국의 한 연구에서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들 중 3분의 2가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던 이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