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尹 사드 추가 배치론'에 "꼭 귀신 들린 사람 같다"

2022-02-04 14:19
불교방송 라디오 출연해 반박…"한·미 간 입장 변화 없다"
대북 선제타격론엔 "있을 수 없는 얘기…말할 가치 없어"

노영민 전 비서실장과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지난해 9월 16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마련된 고 조용기 목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요즘 하는 말을 보면 꼭 귀신 들린 사람 같다”고 혹평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사드의 군사전략적·외교적·정치적 함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왈가왈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고각 발사 경향성을 명분으로 수도권 사드 추가 배치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외교라는 것은 정권의 문제가 아니고 국익과 실리의 문제”라며 “한·미 동맹은 한반도의 평화,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로서는 압도적 제1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국익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외교에 포퓰리즘이 덧씌워지면 국가 이익이 훼손된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3일 대선 후보 4자 TV토론에서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 고각 발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도권에 (사드가) 필요하다”면서 “꼭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추가 배치 장소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실장은 ‘트럼프 행정부 때 한·미 간에 합의가 된 부분이지만, 바이든 행정부로 바뀌고 나서는 (사드 배치에 대한) 변화의 조짐은 전혀 없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혀 없다”면서 “지금까지도 한·미 간 그 입장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윤 후보의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서도 “말할 가치조차 없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면서 “우리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했다.
 
한편 노 전 실장은 2019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던 배우자 김건희씨에게 느꼈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노 전 실장은 “7분 정도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다만 좀 남달랐다”면서 “초청된 대부분의 배우자들이 대개 소감을 얘기하거나 감사의 뜻을 표현하는 일상적인 얘기를 짧게 하는데, 당시 김건희씨가 자신의 얘기를 좀 길게 한 것은 그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