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말3초 10만명 전망"... 대이동 후 확산우려 속 거리두기 유지 '무게'

2022-02-03 16:30
정부, 4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새로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도입된 3일 청주시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가 PCR 검사와 신속 항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 직후인 3일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웃돌았다. 명절 대이동 이후 유행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오는 7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조정안은 여론과 의료대응체계 상황을 고려해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2907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90만7214명으로 늘었다. 전날(2만269명)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2만명대로 올라선 이후 하루 새 2638명 늘어 또다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첫 1만명대(1만3009명)를 기록한 뒤 불과 일주일 만에 2만명대로 늘면서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는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우세종을 넘어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고 설 연휴 대규모 이동이 발생한 직후라 확산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역당국에선 이달 말 확진자가 3만1800~5만2200명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으나 현재와 같은 확산 속도라면 정부 예측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대유행으로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는 확진자가 하루 10만명 이상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주나 다음 주 초에 3만명을 넘을 것이고, 그다음에 전파 양상이나 검사 시행 건수에 따라 4만명에서 5만명까지도 가능하다"며 "길게 잡아도 3~4주 안에는 10만명 발생이 가능해진다"고 언급했다. 

오미크론발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가 오는 7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은 현행 거리두기 체제를 연장하는 방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행 거리두기 조치는 사적모임 6인,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이 기본 골자이며, 중대본은 4일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대한 부분들은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최대한 금요일(4일) 결정을 목표로 사회적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거리두기 조치 강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손 반장은 지난달 27일 백브리핑에서 "가급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지 않는 쪽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확진자가 늘었다고 거리두기를 하는 게 아니다.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의료 붕괴 상황이 벌어질 때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거리두기로 확진자 규모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미크론발 대유행으로 인한 확진자 급증세에도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47명으로 전날보다 4명 줄면서 엿새째 200명대를 이어갔다. 누적 치명률도 0.75%로 지난달 중순 0.9%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다소 낮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