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e-커머스 물류단지…경제 성장·고용 창출 '투트랩' 추진
'자동화 설비, 오히려 일자리 창출…교통·환경 해결 최우선'
정부가 지난해 5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과 국가물류기본계획에 의정부 등 3곳을 물류단지 조성 대상으로 선정, 지역 발전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 20여 년간 지역 산업을 이끌어 온 용현산업단지에 물류단지를 더해 지속 성장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시는 물류단지가 조성되면 지역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 효과를 견인하는 경기도 대표 첨단 산업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반환 예정 미군 기지 2곳에 동시 추진
시는 가능동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고산동 캠프 스탠리 등 2곳 100만㎡에 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나머지 46만㎡에 아파트 등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0년 9월 유디자형, GS리테일, BGF리테일, KTB투자증권, 더존비즈온과 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물류단지 조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 물류 산업 디지털화 등 변화에 대응해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시는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바탕으로 의정부만의 최첨단 물류단지로 개발해 지역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시설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유통·물류 관련 본사 유치, 도로 등 주변 지역 기반시설 확충, 개발 이익으로 주변 낙후지역 개선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물류단지 성공의 관건은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용과 투자 등 경제적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물류에 투입되는 모든 인력을 의정부시민으로 충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산업단지'에서 '스마트 물류단지'로 산업 구조 전환
용현산업단지는 1995년 산업단지 개발계획 승인을 받은 뒤 2000년 7월 조성됐다.
조성 당시 섬유, 조립 금속, 기계장비 등 다양한 업종이 유치됐다.
산단 조성 이후 20여 년간 명실상부하게 의정부 경제 성장을 주도해왔지 세월이 흐르면서 입주 기업과 시설 노후화로 확장성 부재가 문제가 되며 경쟁력이 약화했다.
현재 112개 기업이 입주했지만, 노후화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화재 등 사고가 잦다.
물류단지 조성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물류단지는 산업단지 한계성에서 벗어나 의정부 지역 경제와 발전을 견인할 기회가 되고 있다.
시는 캠프 스탠리와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단순 물류창고가 아닌 물류, 판매망 등을 갖춘 대규모 스마트 물류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주거, 상업 시설을 조성하고, 교육·연구시설을 건립해 청년 창업과도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또 공공 문화 체육 시설과 공원, 녹지 등 편의 제공을 위한 공간도 조성한다.
도시개발 사업으로 발생하는 개발이익금은 낙후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로 환원할 계획이다.
◆ 스마트 물류단지, 인력 대신할 수 없어…오히려 고용 창출 효과 기대
물류단지 조성은 고용 창출이 핵심이다.
시는 지난 2019년 준공한 고양 원흥 쿠팡 풀필먼즈센터를 예로 들며 지역 주민 30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물류단지가 자동화 설비를 갖춰 일반 물류창고와 비교해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일부 지적을 선입견으로 규정하며, 오히려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을 검수하고, 주문 상품을 피킹·포장해 배송하는 것은 인력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은 풀필먼트센터를 준공하며 주민 3300여명을 우선 채용하는 요구를 수렴한 바 있다.
4500명 채용을 목표로 인력을 충원해 현재 고용된 인력만 2500명에 달한다. 자동화 설비에 맞춰 근로자를 더 고용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시는 2010년부터 10년간 수도권 지역 물류센터가 308만㎡에서 1535만㎡로 4배 이상 증가했고, 내년에 2000만㎡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첨단 물류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하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 교통·환경 문제 부정적 시각도 있어
물류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대형 화물차 이동으로 통학 환경을 헤치고, 교통, 환경 문제도 유발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우선 물류단지 인근 초등학교 주변에 교통안전 시설물을 확충할 계획이다.
화물차 환경 문제를 해소하고자 수소·전기 충전소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친환경 차량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화물차가 고속도로나 주요 도로에서 바로 물류단지로 진입할 수 있는 전용도로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캠프 스탠리 물류단지의 경우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동의정부IC와 캠프 레드클라우드 물류단지는 서울~양주 고속도로로 각각 직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교통량 증가 지적에 대해서는 화물차 운행 특성상 출·퇴근 시간보다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에 운행, 교통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물류창고 대형 화재 참사를 막고자 신축 시 불연성 마감재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소방설비도 확충하도록 지도·감독한다는 방침이다.
◆ 코로나19 반사이익, 미래 가치 상승…인근 부동산 가격 상승
시는 물류 부문의 미래 가치 상승에 주목했다.
물류 부문이 코로나19 여파로 반사적인 이익을 거둔 데다 다른 업종보다 기업 가치와 지역의 미래 가치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고, 이에 비례해 물류창고, 물류센터 등 관련 부동산의 가치가 커졌고, 인근 부동산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했다.
용인의 경우 대형 물류센터가 입지해 주변 부동산 가격이 낮게는 140%에서 많게는 270%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천은 120~14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원인으로는 물류단지로 연결되는 도로가 개설돼 교통 여건과 주변 환경이 개선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병용 시장은 "물류단지를 조성해 기업이 찾아오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만큼 의정부시가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