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北, '괌 사정권' 화성-12형 실전 배치 임박…"정확성, 안전성, 운용효과성 확인"
2022-01-31 15:33
北 조선중앙통신 "화성-12형 무기체계의 정확성 검증 위해 시험 발사"
북한이 2017년 9월 이후 4년 4개월만에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검수사격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밝혔다. 검수사격이란 생산 배치되는 미사일을 무작위로 골라 품질을 검증하는 시험 발사를 뜻한다. 화성-12형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확인한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지난 30일 지상대지상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검수 사격 시험이 진행됐다"라며 "검수 사격 시험은 생산장비되고 있는 지상대지상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선택검열하고 전반적인 이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과학원은 생산되는 화성-12형 무기체계의 정확성과 안전성, 운용 효과성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이동식발사차랑(TEL)에서 화성-12형이 발사되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17일에도 힘북 화대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에 쏜 '북한판 에이테킴스(KN-24)'가 검수 사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사거리 3000~5500km의 탄도미사일을 중거리미사일로 분류하지만, 북한은 이를 중장거리 미사일로 표현한다.
평양에서 미국령 괌까지의 거리가 약 3400km인 것을 고려하면 미국 영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실전 배치한 셈이다.
북한이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처음이다.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2017년 9월 화성-12형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화성-12형은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넘어 3700km를 비행한 뒤 북태평양 해상에 낙하했다.
지난 2017년 5월에도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이번처럼 최대 고각으로 사거리를 줄여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괌 포위사격'을 위협한 데 이어 8월 29일과 9월 15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잇달아 정상각도로 미사일을 발사해 괌에 대한 타격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시험 발사에 김 위원장이 참관했다는 언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