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주미 중국대사, 대만 관련해 미국에게 명확한 경고 보내"

2022-01-31 14:45

대만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친강(秦剛) 미국 주재 중국 대사의 발언은 돌발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며, 미국 엘리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되어야 한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온라인판에 올린 사설에서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언급한 친 대사의 발언은 "마음 내키는 대로 한 말이 당연히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발언은 "미국 정치 엘리트들에게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계속하지 말 것과, 불장난을 계속할 경우 엄중한 결과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하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주미 중국대사의 발언은 '대만 카드'로 중국을 제어하려 하는 시도의 결과가 엄중할 것임을 미국 대중에게 인식시키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알도록 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8일 친 대사는 지난해 7월 주미 중국대사로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대만이 독립을 향한 길을 걷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우려를 표시했다. 당시 그는 "대만 당국이 미국의 힘을 업고 독립으로의 길을 계속 가면 중국과 미국 두 강대국이 군사적 충돌에 연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시 NPR은 이 발언이 미국과 대만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발언이었다며,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은 일반적으로 미국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더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국 인민의 민족 감정에 관한 문제"라며 "대만 해협에서 미국이 행한 도발적 움직임은 이미 거대한 위험을 누적시켰지만, 이처럼 엄중하고 민감한 사태가 미국에서는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강 대사의 말에 대해 미국인들이 '이례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주로 대만 해협 정세와 중국의 대(對) 대만 정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중시하지도 않기 때문"이라며 "중국인들이 듣기에 친 대사는 중국의 대만 해협 정책을 좀 더 직설적으로 말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