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기업 실적 호조에 반등 성공…나스닥 3% 급등
2022-01-29 07:43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업 실적 호조에 일제히 상승하며 주간으로도 상승 마감하는 데에 성공했다.
주간 기준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34%, 0.77% 상승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역시 △에너지 -0.6% 한 개 부문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2.3% △필수소비재 1.17% △금융 1.27% △헬스케어 2.08% △산업 0.68% △원자재 0.57% △부동산 3.38% △기술주 4.3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92% △유틸리티 1.18% 등 10개 부문이 올랐다.
투자관리업체 엠레스어드바이저스의 루이스 리치 수석트레이더는 “애플은 어제 전체 증시의 구세주였다”라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신용카드업체 비자 주가 역시 회계연도 기준 1분기 순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늘어난 71억 달러를 기록하자 10% 이상 폭등했다. 경쟁사 마스터카드 역시 예상을 능가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주가가 9.1%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지표로 알려진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PCE 가격지수는 다시 40년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연준이 3월 중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긴축 정책에 힘을 실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8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우존스 전망치 4.8% 상승과, 지난해 11월 기록한 4.7%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지난달 대비로는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전망치와 일치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기업과 지방정부 등이 노동자들에게 사용하는 임금 및 복리후생 등에 대한 비용을 나타내는 고용비용지수(ECI)가 지난 한 해 동안 4% 올라 기록을 시작한 2002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BC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지난해 4분기 지수는 예상치 1.2% 상승을 밑도는 1% 수준이었다며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됐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안 셰퍼드슨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 분기 동안의 지표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하지만, 노동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고, 과도한 수요가 최근 몇 달간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임금 인상률이 다시 극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이날 CNBC에서 평가했다. 또한 그는 “이번 자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우려를 덜어준다”라며 “연준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월가에도 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808%에서 1.778%까지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9.28% 내린 27.66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88.24p(1.17%) 하락한 7466.07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05.32p(1.32%) 내린 1만5318.95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57.92p(0.82%) 낮아진 6965.88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48.06p(1.15%) 내린 4316.91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하며 원유 공급 우려가 부각되자 7년래 고점으로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0.21달러(0.24%) 오른 86.82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 가격은 1.34달러(1.50%) 오른 배럴당 90.68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88.84달러를 기록해 7년래 고점을 기록했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91.70달러까지 치솟아 2014년 10월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유가는 주간으로도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WTI와 브렌트유는 주간으로 각각 2.55%, 1.26% 상승했다.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기타 산유국들(OPEC+)이 산유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 간 갈등을 비롯해 예멘 후티 반군의 아랍에미리트 공격 등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하자 유가는 상승했다.
맷 스미스 클리퍼데이터 상품연구팀장은 "유가는 여전히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비롯한 공급 측면의 우려에 휩쓸리며 상승하고 있다”라고 이날 로이터에 말했다.
공급이 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OPEC+ 회원국들이 오는 2월 2일 회의에서 기존의 3월 원유 생산량 증가 목표를 고수할 것이라고 지난 26일 보도했다. 소식통들 중 2명은 OPEC+가 현재의 고유가로 인해 추가적인 조치를 고려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대다수는 새로운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세 심화를 우려하며 증산을 압박해 왔지만, 일부 생산국들이 생산 능력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OPEC+의 생산량은 목표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마셜 스티브스 IHS마킷 에너지시장 분석가는 “러시아를 포함해 OPEC+의 일부 주요 산유국들은 생산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계속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라며 OPEC+가 원유 생산량 목표를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8.40달러(0.47%) 내린 1786.6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