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주식시장 모니터링 '주의' 단계로 상향"
2022-01-25 17:17
25일 기자들과 만나 코스피 급락 관련 모니터링 강화 시사
"유동성 파티 끝났다…향후 맞닥뜨릴 충격 미리 대비해야"
"유동성 파티 끝났다…향후 맞닥뜨릴 충격 미리 대비해야"
고 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2년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시장도 많이 떨어졌는데 금융위에서 만들어 놓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르면 어제(24일)부로 주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좀 더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2.56% 내려 2700선으로 주저앉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금융위는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분류해 주식, 채권, 외환, 기업신용 부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고 위원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관련한 것과 강하기 때문에 오는 25~26일 열리는 FOMC 회의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면서 "이후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위는 채권, 외환, 기업신용 부분에서는 아직 양호한 상황이라 판단하고 있다.
고 위원장은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글로벌 긴축시계가 앞당겨지며 과열된 자산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동성 파티가 끝나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가 맞닥뜨릴 충격의 폭과 깊이를 가늠하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연초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증거금으로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에 대해 일시적 현상이라며 선을 그었다. 고 위원장은 "LG엔솔 청약으로 신용대출이 늘었다고 해서 파악해보니 대부분 환입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불안 요인이 보인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대출도 증가세라고 하는데 예년보다는 작은 수준"이라면서 "지난해엔 1월에만 10조원 늘었는데 이런 추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며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은행 가계대출이 7개월 만에 감소하면서 가계대출 급증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졌지만 연초 분위기가 바뀌면서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8조5507억원으로 지난해 말(709조529억원)과 비교해 9조4978억원(1.34%) 늘었다. 이미 지난해 12월 증가 규모(3648억원)의 약 26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