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바이든, 우크라 인근 파병 검토 중...현지 대사관 직원·가족 철수 권고
2022-01-24 15:51
러시아 가까이 최대 5만명까지도 배치...주일미군 필적 최대 규모
우크라이나 직접 파병은 부정...폴란드·루마니아·발트 3국 등 후보
우크라이나 직접 파병은 부정...폴란드·루마니아·발트 3국 등 후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연일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권 침해 행위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유럽이 지적하는 가운데, 미국이 자국 대사관 일부 인원을 철수한 데 이어 미군 추가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24~30일) 중 1000명에서 최대 5만명 수준의 미군을 우크라이나 인근에 파병하는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인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전용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미국 국방부 고위 관료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결과 중 하나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 국방부는 미군 자산을 러시아 국경에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고, 이 중 하나가 발트해 연안과 동유럽에 소재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1000~5000명 규모의 미군을 파병하는 방안이었다.
특히, 이들 소식통은 NYT에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악화할 경우 파병 미군 규모를 10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최대 5만명의 미군이 러시아 국경 인근에 배치될 수 있는 것이다.
전쟁이 아닐 때 해외 한 지역에 5만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2021년 9월 기준으로 5만6010명 규모의 주일 미군이 해외 주둔지에서 유일하게 5만명을 넘어선 부대다. 이 외의 주요 전략 지역인 △하와이(4만1815명) △한국(2만5593명) △독일(3만5468명) 등은 규모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이와 같은 방안이 논의된 데는 미국과 나토 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내부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국경과 벨라루스 등에 최대 10만명 규모의 러시아군이 배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같은 날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가 현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권을 전복시키고 친러시아파 인사들을 포섭해 괴뢰 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NYT는 나토와 미국은 나토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에 직접 군대를 주둔시키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이 전한 파병 예상지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토 회원국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3국과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떨어져 있는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23일 CBS와 CNN에 출연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적 방안과 함께 국방력을 활용한 억지력을 구축하는 양면 전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배치되는 방안은 고려한 적이 없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또 다른 (해외)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꺼린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1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 파병 미군과 나토 주둔군을 늘릴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NYT는 현재 폴란드에 약 4000명의 미군과 1000명의 나토군이, 발트해 국가들에 4000여명의 나토군이 각각 주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150명 이상의 미군이 러시아 국경에서 떨어진 서부 리비우 지역에서 훈련고문 명목으로 파견돼 있으며, 영국과 캐나다, 리투아니아 등 12개국의 군사 고문들도 들어와 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국무부가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일부 비필수 직원의 귀국을 허용하고 외교관 가족 대상자(EFM)의 철수를 명령했으며, 자국민에 대한 여행경보도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 금지 권고' 수준으로 재차 발효했다.
이날 주키예프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한 미국 국무부의 성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상당한 군사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특히 우크라이나의 국경,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러시아가 장악한 동부 우크라이나(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의 안보 상황은 예측할 수 없고 예고 없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성명은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모든 미국 시민들이 즉시 출국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 AP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의 완전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 미국 국무부 소속 관료는 매체에서 "주키예프 대사관은 계속 열려 있으며, 이번 발표가 '대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는 그간 고려해왔던 방안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완화를 반영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24~30일) 중 1000명에서 최대 5만명 수준의 미군을 우크라이나 인근에 파병하는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인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전용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미국 국방부 고위 관료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결과 중 하나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 국방부는 미군 자산을 러시아 국경에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고, 이 중 하나가 발트해 연안과 동유럽에 소재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1000~5000명 규모의 미군을 파병하는 방안이었다.
특히, 이들 소식통은 NYT에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악화할 경우 파병 미군 규모를 10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최대 5만명의 미군이 러시아 국경 인근에 배치될 수 있는 것이다.
전쟁이 아닐 때 해외 한 지역에 5만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2021년 9월 기준으로 5만6010명 규모의 주일 미군이 해외 주둔지에서 유일하게 5만명을 넘어선 부대다. 이 외의 주요 전략 지역인 △하와이(4만1815명) △한국(2만5593명) △독일(3만5468명) 등은 규모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이와 같은 방안이 논의된 데는 미국과 나토 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내부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국경과 벨라루스 등에 최대 10만명 규모의 러시아군이 배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같은 날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가 현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권을 전복시키고 친러시아파 인사들을 포섭해 괴뢰 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NYT는 나토와 미국은 나토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에 직접 군대를 주둔시키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이 전한 파병 예상지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토 회원국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3국과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떨어져 있는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23일 CBS와 CNN에 출연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적 방안과 함께 국방력을 활용한 억지력을 구축하는 양면 전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배치되는 방안은 고려한 적이 없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또 다른 (해외)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꺼린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1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 파병 미군과 나토 주둔군을 늘릴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NYT는 현재 폴란드에 약 4000명의 미군과 1000명의 나토군이, 발트해 국가들에 4000여명의 나토군이 각각 주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150명 이상의 미군이 러시아 국경에서 떨어진 서부 리비우 지역에서 훈련고문 명목으로 파견돼 있으며, 영국과 캐나다, 리투아니아 등 12개국의 군사 고문들도 들어와 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국무부가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일부 비필수 직원의 귀국을 허용하고 외교관 가족 대상자(EFM)의 철수를 명령했으며, 자국민에 대한 여행경보도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 금지 권고' 수준으로 재차 발효했다.
이날 주키예프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한 미국 국무부의 성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상당한 군사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특히 우크라이나의 국경,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러시아가 장악한 동부 우크라이나(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의 안보 상황은 예측할 수 없고 예고 없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성명은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모든 미국 시민들이 즉시 출국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 AP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의 완전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 미국 국무부 소속 관료는 매체에서 "주키예프 대사관은 계속 열려 있으며, 이번 발표가 '대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는 그간 고려해왔던 방안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완화를 반영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