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다음 타자 현대엔지니어링, 건설업 악재 털고 IPO 흥행 열기 탈까

2022-01-24 06:01
25일부터 기관 수요예측… 2월 3~4일 공모주 청약 진행
IPO 시장 다시 활기… 건설업 투자심리 악화는 부담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가운데 투자자 및 금융투자업계 시선이 다음 '대어급' 물량인 현대엔지니어링으로 향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5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월 3일부터 4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5만7900~7만5700원으로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6조520억원이다. 이와 같이 상장할 경우 지난 21일 기준 시총이 4조7772억원인 현대건설을 제치고 건설업 대장주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주 청약은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KB증권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7개 증권사에서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IPO 시장이 다소 잠잠했던 2021년 말과 달리 새해 초부터 시장 열기가 다시 달아오른 점을 배경으로 현대엔지니어링도 IPO 시장에서 흥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현대엔지니어링의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IPO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1경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114조1066억원이라는 청약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유통 물량이 적어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가능성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은 8.85% 수준이다. 2021년 IPO 대어급 물량으로 꼽혔던 카카오뱅크(22.6%)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15.04%), SK바이오사이언스(11.63%) 등보다 적다.

또 2022년 IPO 첫 주자인 오토앤이 지난 20일 상장 이후 잇달아 상한가로 거래를 마치고 있는 점도 흥행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자동차용품 및 부품 제조를 비롯해 정비·튜닝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오토앤은 20일 상장 첫날에 이어 둘째 날인 21일까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2연속 상한가 마감에 성공하면서 주가는 시초가 8800원에서 1만4800원으로 68.18%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증거금 환불 규모가 110조8154억원에 달했던 데다 현대엔지니어링에 앞서 신규 상장한 종목의 주가 역시 급등한 만큼 현대엔지니어링 IPO 흥행에 유리한 환경인 셈이다.

모기업인 현대건설보다 시총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초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주 실적이 우수한 만큼 시총이 10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고평가 논란은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에 대한 전망이 다소 부정적으로 바뀐 점이 현대엔지니어링 IPO에 부담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로 건설업 규제 강화 우려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건설업 지수는 주요 대선 후보들의 공약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새해 들어 사고 발생 전까지 6.47% 상승했지만 사고 이후에는 12.08% 하락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년 대비 2022년 착공과 분양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감이 상향되는 시점에 나타난 부정적 이슈"라며 "특히 안전 강화로 착공이 지연될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주택업종 투자 포인트 훼손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