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불발...방사청 "귀국 후에도 협상 계속"

2022-01-22 10:01

K9 자주포 실사격 훈련 모습. [사진=연합뉴스]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협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력에도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22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는 군 현대화 사업으로 K9과 K10 탄약 운반 장갑차 등 ‘K9 패키지’ 도입을 추진했다. K9 현지 생산을 위해 공장 등 시설도 구축한 상태다. 그러나 이집트 측의 무리한 가격 인하 요구가 발목을 잡았다.
 
이집트 방문 중 계약을 마무리짓고자 했던 문 대통령도 결국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고 차분하게 협상에 임하라고 지시하며 강은호 방사청장에게 말한 뒤 이집트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당초 이집트는 지난 2017년부터 K9 자주포 외에도 ‘K2 흑표’ 전차와 ‘K30’ 비호 복합 시스템 등 한국 무기 체계에 관심을 보였다. K9 자주포와 함께 다수 국산 무기들이 패키지로 이집트에 수출될 가능성도 기대됐지만, 결국 실패로 귀결되면서 이집트 수출 이슈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K9 자주포는 지난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에 차례로 수출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총 600문 가까이 운용되면서 ‘K-방산’의 대표 무기 체계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9300억원 규모의 호주 수출까지 확정되면서, K9 자주포 수출국은 총 7개가 됐다.
 
K9 자주포는 구경 155㎜, 52구경장이다. 길이 8m에 달하는 포신에서 발사되는 포탄의 최대 사거리는 40㎞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 포탄 이송과 장전장치로 급속발사 시 15초 이내에 초탄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3분간 분당 6~8발, 1시간 동안 분당 2~3발 사격이 가능하다.
 
K9 자주포는 1000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 시속 67㎞까지 달릴 수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고강도 장갑판이 적용돼 적 포병화력의 파편이나 중기관총, 대인지뢰 등에 대한 방호력을 갖췄다. 화생방전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어 생존성이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