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플랫폼 거래액 '2조 시대' 연 무신사, 사업 확장으로 몸값 올리기 분주

2022-01-24 10:21

무신사 로고[사진=무신사]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작년 거래액 2조원을 넘어서며 매년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업계에서 독보적 위치에까지 오른 무신사는 기업가치를 높여 늦어도 2023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운영하는 무신사스토어, 스타일쉐어, 29CM, 솔드아웃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지난해 거래액 총합이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활성화 지표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00만명을 넘어섰고, 회원 수는 2020년보다 약 30%가량 증가하며 1000만명을 넘어섰다.

패션 플랫폼 업계 최초로 거래액 2조원 시대를 연 무신사는 종합몰이 아닌 특정 카테고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패션 전문 버티컬 플랫폼’이다. 지난해 9월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서 종합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으나 버티컬 커머스로 불리는 전문몰 거래액은 종합몰의 3배 이상에 달하는 33.5%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승진 무신사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이커머스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버티컬 플랫폼'은 그 자체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면서 “올해도 버티컬 플랫폼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패션 카테고리 중 키즈, 여성복, 스포츠 분야에서도 전문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월에 오픈하는 무신사 아울렛[사진=무신사]


무신사는 패션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패션 카테고리와 주요 고객 층을 확장하기 위해 올해 키즈와 3545세대 여성 패션 서비스를 신규 오픈한다.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명품, 골프, 스포츠, 뷰티 카테고리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다음달 전문관 형태의 ‘무신사 아울렛’ 서비스도 선보인다. 명품, 뷰티, 골프 등 특정 패션 카테고리의 주요 제품을 최대 90%까지 상시 할인하고 서울 홍대 무신사 테라스에서 팝업스토어 형태로 아울렛 할인을 제공해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동시에 확보할 방침이다.

무신사가 인수한 29CM와 스타일쉐어는 올해 플랫폼별 타깃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입점 브랜드 영입을 확대해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무신사가 만든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은 스니커즈, 스트릿웨어, 럭셔리, 테크 등 다양한 카테고리와 브랜드 상품을 더욱 확대하고, 고객 편의를 위해 인프라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빠른 속도로 사세를 확장하는 것을 두고 IPO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는 2019년 11월 미국 세콰이어캐피털에서 투자금 1900억원을 유치했고, 지난해 3월 세콰이어캐피털과 IMM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투자금 1300억원을 받았다. 2019년 투자금 유치 당시 5년 이내 IPO 조건을 걸었기 때문에 늦어도 2023년에는 IPO를 추진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9년 투자 유치 당시 걸었던 5년 이내 상장 조건은 필수 사항은 아니며, 현재 PO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을 위해 신규 카테고리와 타깃을 확장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