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기술무역 규모 5.5% 감소…'전자' 제친 '정보통신'

2022-01-21 11:05
수출액 7.1%↓ 도입액 4.4%↓
기술무역수지비 0.75…0.02p↓
기술 수출국 1위 미국→중국

[사진=아주경제 DB]


코로나19 직후 우리나라 기술무역 규모가 298억7800만 달러(약 35조6000억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수행한 '2020년도 기술무역통계'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기술 수출액은 12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고, 기술 도입액은 170억9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기술 수출액을 도입액으로 나눈 '기술무역수지비(比)'는 0.75로 분석돼, 전년대비 0.02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도 기술무역 규모의 최대 비중을 차지한 산업은 정보·통신(126억6900만 달러) 분야였다. 2003년 이래 줄곧 기술무역 규모 1위였던 전기·전자 산업의 2020년도 규모는 91억4300만 달러였다. 전기·전자가 1위 자리를 정보·통신 산업에 내준 것이다.
 

2005~2020년 전체 기술무역 규모 중 전기·전자 산업과 정보·통신 산업이 차지한 비중(단위=%) [자료=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 산업의 기술 도입액이 전년 대비 29.5% 증가했으나 전기·전자 산업의 기술 도입액이 29.0% 감소해 양 산업의 기술무역 규모 순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정보·통신 산업의 기술 도입 증가는 중견·중소 기업이 주도했고 전기·전자 산업의 기술도입 감소는 대기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의 정보·통신 산업 기술도입액은 2019년 19억4000만 달러에서 2020년 26억5000만 달러로 36.6% 늘었다. 중소기업의 정보·통신 산업 기술도입액은 2019년 27억3000만 달러에서 2020년 35억2000만 달러로 2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전기·전자 산업 기술도입액은 78억4000만 달러에서 33.9% 감소한 51억8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전체 기술무역 현황을 보면 대기업의 기술 수출액과 도입액이 모두 감소해 우리나라 기술무역 규모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기술 수출액을 조직 규모별로 나눠 보면 대기업(55억8500만 달러), 중소기업(37억1700만 달러), 중견기업(33억3600만 달러) 순으로 비중이 크게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기술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중소기업 기술 수출액은 작게 증가했다.
 

2019~2020년 조직 규모별 기술수출과 기술도입 증감 액수(단위: 백만 달러) [자료=과기정통부]


조직 규모별 기술 도입액을 보면 대기업이 76억8700만 달러, 중소기업이 47억300만 달러, 중견기업이 46억700만 달러였다. 전년 대비 대기업의 기술 도입액은 24.0% 감소했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 도입액은 각각 24.3%, 20.0%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기술 수출 1위 국가는 중국이었다. 콘텐츠 분야의 활약으로 대 중국 기술수출이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이로써 2019년 기술 수출 1위였던 미국을 제치고 2020년 중국이 우리나라 기술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과기정통부는 "우리나라의 기술무역 규모와 수지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확대·개선돼 왔으나 2020년 기술무역 규모가 감소하고 기술무역수지비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무역 규모가 위축된 데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상품 거래량은 전년대비 5.3% 감소했고 실질 GDP는 3.6%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의 상품무역 규모가 전년대비 6.3% 감소했고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저작권을 제외한 산업재산권 등에서 전년 대비 수출, 도입이 각각 21.1%, 8.4% 감소하는 등 세계 추세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2007~2020년 기술무역 규모 추이 [자료=과기정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