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 태우고 쓰러진 그 말, 결국 죽었다"...태조 이방원 동물학대 논란

2022-01-20 20:43
말의 발목에 와이어 감아 낙마장면 연출...촬영 일주일 뒤 말 죽은 것 확인
KBS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 있어...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촬영법 찾겠다"

태조 이방원 낙마장면 [사진=동물자유연대]

KBS가 방영 중인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 촬영을 위해 강제로 쓰러트린 말이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학대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0일 KBS는 낙마 장면 촬영을 한 말이 죽었다고 밝히며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KBS는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나 외견상 부상이 없어보여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의 우려가 있어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한 결과 촬영 후 1주일 뒤 죽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해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해당 장면은 태종 이방원 7회에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촬영한 분량이다.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쓰러트리는 방식으로 촬영해 말과 스턴트맨 모두에게 위험이 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CG(컴퓨터그래픽)로 처리해도 될 장면을 KBS 측이 실제 말로 재현함으로써 큰 부상을 입혔다"며 동물 학대 정황이 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는 점을 확인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