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팔리하피티야 "위구르 누가 신경쓰나"

2022-01-18 10:45
거센 역풍에 사과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위구르 관련 발언으로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유명투자자이자 억만장자인 팔리하피티야는 소셜미디어 출연해 위구르 족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아무도 관심 없는 사안이다"라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고 17일(현지시간) CNBC가 전했다. 

유명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올인'에서 실리콘밸리 투자자 제이슨 칼라카니스와 출연한 팔리하피티야는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NBA 농구팀인 골든스테이트워리어의 지분을 10% 소유한 투자자이기도 한 팔리하피티야는 “만약 내가 정말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으면서 위구르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고 말한다면 그때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라면서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지면, (위구르 문제는) 내가 우선 순위로 놓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비판이 쏟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 문제는 외교 문제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팔리하피티야 발언의 파장이 커지면서 골든스테이트워리어는 17일 성명을 발표해 해당 발언은 팀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상관없다는 해명까지 내놓았다.

당시 대화는 바이든 정부의 신장 위구르 정책에 대한 평가 과정에서 나왔다. 수개월 동안 바이든 정부는 중국 정부의 위구르 족 탄압에 대해 비판해왔으며, 이 지역과 관련해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게는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칼라카니스가 바이든 정부가 위구르 문제에 대해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표방하고 있다고 평가하자 팔리하피티야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누구도 위구르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알겠나?"라면서 "당신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알겠지만, 많은 이들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말하기 힘든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이건 나의 관심 밖이다"라고 발언해 문제가 됐다. 이어 팔리하피티야는 공급망 문제, 기후변화, 미국의 건강보험 문제, 중국의 매만 침공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 등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인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졌으며, 이같은 발언은 탄압받는 위구르 인들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이후 17일 저녁 트위터를 통해 그의 발언이 공감 부족이었다고 사과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 앉고 있지 않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신장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집단 학살과 인권 유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