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 '철학자 최진석' 선대위원장 삼고초려 마침표...중도실용 앞세워 정면돌파

2022-01-18 09:36
18일 소공연 신년 하례식 참석 일정 취소하고 함평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최진석 서강대 철학대 명예교수를 영입한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전남 함평으로 향했다. 안 후보가 '철학 대가'인 최 명예교수를 삼고초려한 것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 국면에서 중도실용 가치를 앞세워 양강 주자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안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함평의 호접몽가에서 최 명예교수를 만나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다. 최 명예교수는 이 자리에서 안철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예정이다. '호접몽가'는 최 명예교수가 지난해 10월 고향집에 직접 지은 학당이다.

안 후보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CCMM 빌딩에서 열리는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최 명예교수와의 만남을 위해 참석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안 후보와 최 명예교수의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명예교수를 껴안은 안 후보는 3자 구도로 재편된 대선 정국에서 독자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와 최 명예교수는 지난해 10월에도 한 차례 회동한 바 있다. 선대위 측은 양측이 중도실용과 혁신보수의 새로운 가치 정립 및 대한민국이 향후 나아갈 길 등에 대해 대화하고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최 명예교수는 노장 철학의 대가로, 문재인 정부 정책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대표적으로 최 명예교수는 촛불집회에 직접 나갔지만 "촛불혁명은 실패했다"고 규정한 바 있다.

더불어 지난 2020년 12월 더불어민주당이 일명 '5·18역사왜곡처벌특별법’(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날치기 처리'하자 최 명예교수는 페이스북에 "나는 5·18을 왜곡한다"는 자작시를 올리고 "나는 5·18을 저주하고, 모욕한다", "자유의 5·18은 끝났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에는 페이스북에 지난해 검찰과 경찰로부터 통신자료 조회를 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