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여파…현대산업개발 재건축 단지 수주도 난항

2022-01-16 18:08
안양 관양 현대 일부 주민, 시공사 선정 앞두고 현수막 내걸어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5명이 실종됐고 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사실은 사고 발생 엿새째인 16일 화정아이파크. [사진=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로 광주뿐 아니라 수도권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참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입구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참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붙었다.

'안전한 아파트를 바라는 관양 현대 시니어모임'이 붙인 이 현수막에는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주세요',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게 맡길 순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현수막은 일부 조합원 모임이 붙인 것으로, 재건축 조합 측이 붙인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다음달 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사업 수주에 오랜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고로 인해 악화한 여론으로 수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인해 기존 수주 단지에서 현산 배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다 일부 아파트에선 '아이파크' 브랜드를 떼려는 반응까지 나타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사고 직후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에 시공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통보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1단지 주공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들어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일부 조합원들은 아이파크 브랜드명을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철거건물 붕괴참사'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도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회수를 조합원 총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학동4구역 조합 내부에서는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해 6월 철거건물 붕괴참사 이후 시공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