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먹는 약은 '게임체인저?'… "부작용 우려, 투약 신중해야"
2022-01-11 19:30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12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구체적인 도입 일정과 물량, 투약 대상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화이자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 머크앤컴퍼니(MSD)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 등 총 100만4000명분의 치료제를 확보했다. 제약사에서 생산해놓은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초도 물량은 5만명분 이하가 될 전망이며, 본격적인 공급은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에 이용되는 단백질 효소의 활동을 방해해서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방식인 '항바이러스제'다. 제품은 단백질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니르마트렐비르'와 니르마트렐비르의 분해를 막고 약효를 지속시키는 '리토나비르'로 구성됐다.
중증 코로나로 진행될 위험이 큰 경증, 중등증 환자가 투여 대상이다. 화이자가 코로나19 팍스로비드 투여 시 비교군 대비 입원·사망확률이 88% 줄어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사태 상황을 반전시킬 '게임체인저'로 불리고 있다. 특히 기존에 개발된 정맥투여 주사 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와는 달리 알약 형태라 복용 및 유통이 간편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타미플루'로 불리며 기대감이 증폭됐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선 팍스로비드가 체내 대사 억제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치료제의 부작용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팍스로비드는 대사 사이크토롬 효소를 차단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다. 고혈압·고지혈증·부정맥 치료제, 항우울제 등 여러 약물에 대한 대사 역시 차단한다"며 "대사가 억제되면 약물의 농도가 올라가고,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독성이 나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고령층과 기저질환 환자가 우선 처방 대상자가 될 전망이라, 환자가 지병으로 인해 평소에 복용하던 약물의 농도가 올라가면서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간질환,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속 경구용 치료제의 역할은 분명 기대할 만하다며, 약물 안전성 감시 체계를 가동해 안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