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반도체 국가기금 '팔자'에...반도체株 폭락

2022-01-11 14:37
국과미·경가미 주식 2640억원 어치 매각 계획 발표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 국영 반도체 기금인 제1기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이하 1기 기금)가 새해 연초부터 반도체 주식 매각에 나섰다.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설계회사 국과미전자(國科微, 고케마이크로, 300672.SZ)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경가미전자(景嘉微, 징자마이크로, 300474.SZ)는 10일 공시를 통해 1기 기금이 자사 주식을 각각 364만, 602만4800만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시 후 15거래일부터 6개월 이내 두 회사 주식을 매도할 계획이다. 

매도량은 각각 해당 회사 전체 지분의 2%가 넘지 않는 수준으로, 10일 종가 기준으로 전체 매도액은 14억1100만 위안(약 2642억원)에 달한다. 현재 1기 기금은 두 회사 지분을 각각 2272만3500주(12.62%), 2753만6600주(9.14%) 보유한 대주주다. 

1기 기금의 주식 매각 소식에 이날 현지시각 오후 1시 20분 기준 선전거래소에서 국과미와 경가미 주식은 오후 1시20분 현재 전거래일과 비교해 각각 2.5%, 7.9%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1기 기금이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주주의 양호한 수익률 실현과 자금 수요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반도체 호황 속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인 인기 반도체주다. 두 회사의 지난해 주가 상승폭은 각각 293%, 115%에 달했다. 주가 급등세 속에서 1기 기금은 지난해 7~11월에도 국과미 주식 360만주를 매도해 현금화한 바 있다. 

중국 1기 국가반도체 기금은 지난 2014년 9월 중국 국가적인 반도체 육성 전략 방침에 따라 출범했다. 중국 재정부, 국가개발금융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조달자금은 모두 1400억 위안이다. 반도체 제조부터 설계, 패키징 테스트, 장비, 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유수 반도체 회사 55곳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