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IPO 발판' 생산시설 확대·신규 사업 속도···"올 25% 성장"

2022-01-10 19:20
최대 12.75조···14일 최종 공모가액 확정
권영수 부회장 "100년 미래 첫걸음 시작"
2024년까지 5.6조 투자···생산능력 확대
ESG 경영·효율화 추진···세계 1위 도약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기업공개(IPO) 이후 세계 정상 배터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IPO 이후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가치를 토대로 중국의 CATL 등을 누르고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권 부회장은 10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IPO 간담회’에서 “지난 30여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기업공개(IPO)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4250만주,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25만7000~30만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오는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공모가 30만원 기준)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 사업으로 미래 선도 △품질, 안전성 강화 및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북미 홀랜드 공장, 지엠(GM)과 합작한 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오창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권 부회장은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신규 사업을 함께 추진해 미래 경쟁에도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위해 원재료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국가·성별·장애와 관련 없이 우수 인재도 지속해서 채용해 육성할 예정이다. 특히 공급망 안정과 관련해 권 부회장은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포스코와 함께 공동으로 원재료 확보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재료비 절감과 함께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조기 구축을 통해 운용 비용 효율화도 추진한다.
 
권 부회장은 “이 같은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율에 도달하고, 완벽한 품질과 차별화된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의 배터리 수주 잔량이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인 CATL을 넘어섰기 때문에 시가총액 차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 등을 고려하면 올해 최소 25% 이상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이창실 전무(왼쪽부터), 권영수 부회장, 김명환 사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