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고 '입' 닫고…메타, 임원 줄퇴사에 운영 적신호

2022-01-10 11:26
작년부터 암호화폐·디지털지갑 사업담당 임원 퇴사
메신저·마켓플레이스·광고·앱·기술 총괄도 퇴사·사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아주경제 DB]

최근 메타(전 페이스북)의 임원급 인사들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주요 사업부 상부 공석으로 사업 운영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존 피넷 메타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사내 게시글을 통해 퇴사 의사를 밝혔다.

피넷 총괄은 게시글에서 "오늘이 메타에서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 팀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하는 만큼 계속 번창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직원 수백명을 두고 있는 메타의 커뮤니케이션 부서는 언론 대응부터 회사 제품 홍보 등 마케팅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타의 핵심 인력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가상자산)와 디지털 지갑 관련 사업 분야가 타격이 컸다. 지난해 3월 케빈 웨일 암호화폐 사업 총괄이 회사를 떠났으며 이어 지난달에는 해당 사업을 맡은 데이비드 마커스 총괄까지 모두 퇴사했기 때문.

마커스 총괄은 2018년부터 페이스북 페이 등의 결제 상품과 암호화폐 사업 추진을 주도하고 가상자산 리브라 프로젝트를 선보인 인물이다. 마커스 총괄 퇴사로 메신저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송금·이체·결제를 지원하는 화폐를 만들겠다는 회사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퇴사했거나 사임 의사를 보인 임원들은 스탠 추드노프스키 메신저 사업 총괄, 데보라 리우 마켓플레이스 총괄, 데이비드 피서 최고수익책임자(CRO), 케롤린 에버슨 광고 총괄, 피지 시모 애플리케이션 총괄, 마크 다시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마이크 슈로퍼 기술 총괄 등이다. 쥘리앵 코도르니우 워크플레이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총괄 역시 지난달 회사를 떠났다.

최근 메타는 직원의 내부 고발로 미국 정부의 조사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청소년들에 유해 콘텐츠를 지속 보여준다는 점을 알고도 이를 방치했다는 혐의다. 주요 인력도 대거 이탈하면서 향후 사업 운영 방침에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